“동료들에게 에너지 주고 싶었는데…” 차준환 첫 실전서 점프 실수에도 여유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었는데 실수를 했네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첫 무대에 선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서울시청)은 아쉬워하면서도 미소를 잊지 않았다.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인 만큼 여유도 생겼다. 차준환은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실수를 보완해 개인전을 잘 치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나서 깔끔한 연기를 펼쳤지만 점프에서 결정적인 실수 하나를 했다.
전체 5번째로 출전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힘찬 점프와 함께 완벽하게 소화했다.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잘 수행한 뒤 우아하게 플라잉 카멜 스핀도 레벨4로 처리했다. 그러나 후반부 첫 과제이자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점프 타이밍을 놓치면서 한 바퀴 반을 도는 싱글 악셀로 뛰었다. 이 싱글 악셀 점프는 0점 처리됐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41.78점, 예술점수(PCS) 41.75점, 합계 83.53점을 받았다. 10명의 출전 선수 중 8위의 성적이다. 3포인트를 획득한 한국은 최종 합계 14포인트로 팀 순위 7위를 기록해 상위 5개 팀이 경쟁하는 프리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차준환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뭍어났다. 그는 “점프 실수가 아쉽지만 개인전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더 있으니 잘 회복해서 조금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긴장했는지 묻는 질문에 차준환은 “저도 어떨지 궁금했는데 약간의 긴장감은 있었다. 많은 응원을 받으며 많은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동료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실수를 했다. 개인전에서는 꼭 만회하겠다”고 강조했다.

점수 실수 상황에 대해서는 “평소하던 실수가 아니라서 아쉽다”고 곱씹은 차준환은 “(조금 작은)경기장 사이즈에 익숙해가는 과정이 조금 부족했다. 오늘 아침 연습을 하면서 점프를 조금 빠른 타이밍에 하려고 했다가, 그 부분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어 그냥 연습하던대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항전인 팀 이벤트는 10개국이 출전해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세부 종목에서 경쟁한다. 종목별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10점부터 1점까지 차등 지급하는데, 페어 종목에는 출전하는 팀이 없어서 총점 상위 5개 국가에게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이 쉽지 않았다. 메달권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피겨 대표팀 선수들은 단체전을 개인전 연습 무대로 삼고 준비했다.
차준환은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긴장감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긴장감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오늘도 실수라기 보다 조금 안맞은 부분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잘 회복하고 대처해서 개인전에는 실수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실수) 외 부분은 연습했던 것만큼, 그 이상으로 잘한 것 같아 이틀간 잘 연습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밀라노로 넘어온 차준환은 타이트한 초반 일정에서 전날 개막식 기수로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올림픽인 만큼 어느 때보다 여유있게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이날 경기로 개막식에서 기수 역할이 끝난 뒤 바로 숙소로 향했다는 차준환은 “앞서 두 번의 올림픽과 비교해서 분위기를 가장 잘 즐기는 올림픽이다. 팀 이벤트는 물론이고 개막식에도 처음 참여하면서 정말 바쁘지만 즐기고 있다”며 “선수단 숙소 라운지에서는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교류하는 것들도 올림픽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차준환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야 6당·무소속 187명, 개헌안 공동 발의···제1야당 국힘서는 한 명도 참여 안 했다
- 3시간 만에 ‘일반 봉투 쓰레기 배출’ 뒤집은 군포시···온라인 시스템 도입 철회, 왜?
- 트럼프 “조금만 지나면 쉽게 호르무즈 열고 석유 확보할 수 있다”···방법 언급은 없어
- 국힘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유지”···이진숙은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시사
- 일본 해운사 LNG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이란 ‘봉쇄’ 이후 처음
- 마크롱 “우린 미국처럼 관세 부과 안 해”···트럼프 비판하며 “한국 기업 더 왔으면”
- 법원 “연희동 자택 ‘이순자→전두환’ 명의변경 안 돼”···미납 추징금 환수 제동
- 강아지 안은 김정은, 고양이 살피는 김주애···“평양 뉴타운 상업시설 현지 지도” 북 매체 보
- ‘원유 관세 단계적 폐지’ 한국·UAE CEPA 내달 1일 조기 발효
- 70년 만에 진짜 아버지의 딸이 된 할망은 울었다···78주년 제주4·3 추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