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빙판길 부상으로 본 MLB 황당 부상과 그 여파들 [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6. 2.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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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1월19일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김하성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했고 수술까지 받아 무려 4~5개월 출전이 힘들다는 것.

자연스레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건 물론 1년 2000만달러(약 300억원)에 FA 계약한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력에도 큰 타격이 됐다.

세계 최고 리그,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은 메이저리그지만 이처럼 황당한 부상 소식은 의외로 많고 이에 따른 여파도 상당하다.

ⓒAFPBBNews = News1

▶김하성, 한번 넘어져 많은 걸 잃다

서울에 있다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김하성. 4~5개월 회복이 필요한 장기 부상인데 그나마 시즌 시작 전이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건 다행. 다만 최소 6월은 되어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복귀가 미뤄진다면 최악의 경우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지도 모른다.

원래 건강하고 큰 부상이 없던 김하성은 2024년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받았고 이것이 시작이었다. FA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한 부상에 최대 1억달러 대박 계약까지 노렸던 김하성은 어쩔 수 없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1년 1300만달러에 계약하며 FA 재수를 노렸다.

부상 회복은 길어졌고 복귀과정에서 여러 부상을 당하며 김하성은 2025년 7월에서야 복귀전을 가졌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등 복귀하고 나서도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 등의 부상이 계속 일어났고 지난해 9월 깜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나마 애틀랜타에서 1개월간 바짝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1년 2000만달러의 계약을 따내며 FA 삼수를 선택한 김하성.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애틀랜타는 급하게 백업 선수 호르헤 마테오를 100만달러에 영입하는 추가 비용까지 들었다.

또한 3월 WBC를 앞둔 한국 대표팀은 최정예를 꾸려 3대회 연속 예선탈락의 수모를 씻고자 했지만 한국 야구 선수 중 가장 메이저리그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김하성이 빠짐으로써 김이 팍 새게 됐다.

김하성 개인에게도 FA 재수에 이어 삼수까지 했는데 또 부상을 당하며 이러다 사수까지 할 수 있다는 우려는 물론 부상이 많은 '유리몸'이라는 인상을 떨쳐낼 수 없게 됐다.

고작 빙판길에 한번 넘어진 것으로 너무나도 잃은 것이 많은 김하성이다.

세리머니 하다 부상을 당했던 디아즈의 모습. ⓒAFPBBNews = News1

▶세리머니 조심

메이저리그 대표 황당 부상으로는 '세리머니를 하다가'가 있다. 이번 FA시장에서 LA다저스와 3년 6900만달러(약 100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는 2023 WBC 당시 황당 부상을 당했다.

푸에트리코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자 대표팀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잡고 쓰러졌고 오른쪽 무릎 힘줄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23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당시 소속팀 뉴욕 메츠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

이 부상은 이번 WBC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디아즈의 부상이 촉발이 돼 '메이저리그 선수가 WBC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보험 가입 필수'인 항목이 더 엄격한 심사를 하게 됐고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같은 스타 선수들이 부상 이력을 이유로 보험 가입이 되지 않아 이번 WBC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정작 디아즈는 이번에도 WBC에 참가한다고 밝혀 1000억원짜리 계약을 안긴 다저스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LA다저스에서 MVP를 타고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이번 FA시장에서 5년 1억6250만달러(약 2400억원)의 거액 계약을 따낸 코디 벨린저도 세리머니를 하다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벨린저는 2020년 10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도중 홈런을 친 뒤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팔뚝을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어깨가 탈구됐다.

이후 응급처치를 받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에는 뛰었고 다저스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어깨 탈구 전까지만해도 그해 포스트시즌 OPS(출루율+장타율)가 0.911이었던 벨린저는 월드시리즈 6경기 OPS 0.481로 급감했고 우승 후 결국 어깨 수술을 받아야했다.

이 어깨 수술 이후 벨린저는 이듬해인 2021년 타율 0.165에 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이 +도 아닌 –1.6이라는 끔찍한 성적으로 2년전만 해도 리그 MVP를 받았던 선수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고 이 부진은 다음해에도 지속돼 결국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한 이후 악몽같은 2년을 보냈던 벨린저. 한번의 세리머니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고 다시 회복하는데 참 오래 걸렸다.

이 세리머니를 하다 부상당한 벨린저. ⓒAFPBBNews = News1

▶문신받다 부상, 전화번호부 찢다 부상

이외에도 메이저리그에는 전설적인 '황당 부상'들이 많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사나이로 유명한 아롤리드스 채프먼은 2022년 양키스 소속일 때 다리 쪽 문신을 받다 세균 감염 통증 부상으로 인해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너클볼 투수였던 스티브 스팍스가 '너클볼 투수라 힘이 없다'는 동료들의 놀림에 자신이 힘이 세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당시만해도 존재했던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한번에 찢는 시도를 하다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한걸로 유명하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1번타자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도루 1위(1406도루)인 리키 헨더슨은 발목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얼음 찜질을 하다 깜빡 잠들어 동상이 걸리는 바람에 3경기를 결장하기도 했다.

3년째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인 고우석도 2025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수건을 활용해 투구 던지는 동작을 취하는 '섀도우 피칭'을 하다 손가락이 걸려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결장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결국 야구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상대 투수가 아니라, 방심한 순간 찾아오는 뜻밖의 사고일지도 모른다.

아롤디스 채프먼. ⓒAFPBBNews = News1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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