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배추보이, 장비도 자신감도 완벽…담담한 마음으로 기다릴뿐”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6. 2. 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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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헌 감독 인터뷰
8일 오후 평행대회전서 ‘메달 도전장’
이상호, 월드컵 우승으로 최고컨디션
맞춤 장비로 기록 끌어올리며 자신감

◆ 밀라노 동계올림픽 ◆

8년 만에 설상 종목 동계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이상호. 제공=대한체육회
“이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제는 간절한 마음으로 좋은 생각하고 결전을 기다리겠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이한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이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담담하면서도 굳은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위한 힘찬 질주를 준비한다.

강원 정선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시작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땄던 이상호는 8년 만에 두 번째 메달을 꿈꾸며 결전을 앞뒀다. 당시 이상호의 올림픽 메달을 지도하고 이끌었던 이 감독 역시 지난 2024년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사령탑에 다시 오르면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 결실을 목표로 올림픽 경기 당일을 손곱아 기다렸다.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은 평행대회전이다. 슬로프의 기문을 통과해 속도를 겨루는 평행대회전은 기록 경기로 예선을 치르고,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지난달 11일 스위스 스쿠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서 질주하는 이상호. EPA연합뉴스
이상호의 최근 컨디션은 최고 수준이다. 2025-2026시즌 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이상호는 지난달 23일 오스트리아 지몬회에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오른 뒤, 지난달 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치러진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45세 베테랑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와 접전 끝에 ‘손 끝 차이’로 금메달을 따냈던 이상호는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으면서 모처럼 감격을 느꼈다. 이상호는 2024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통산 4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이상호는 마음 고생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0.01초, 경우에 따라서는 비디오 판독까지 해야 할 만큼 미세한 차이 하나가 승부를 결정한다. 이상호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도 8강전에서 0.01초 차로 밀려 탈락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에는 내내 장비 수정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겪었다.

이 감독은 “보드는 플레이트 외에도 바인딩, 부츠 등 모든 요소들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는 것처럼 세심하게 테스트하고 손을 봐야 한다.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최종 목표는 올림픽이었던 만큼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올림픽을 앞두고서 다행히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 우승을 통해 본인의 감을 찾았다 생각하고, 자신감도 확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설상 종목 동계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이상호. 제공=대한체육회
이상호, 김상겸, 조완희, 정해림 등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팀은 지난 6일 리비뇨 스노파크의 동계올림픽 평행대회전 코스를 직접 탔다. 이번 대회가 열릴 코스는 신설 코스다. 보통 동계올림픽을 치르면 1년 전에 월드컵, 대륙별 대회 등을 통해 테스트 이벤트를 거치지만, 리비뇨 스노파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장해 출전 선수 모두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

그만큼 코스 훈련이 중요했던 상황. 코스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감독은 “최근에 리비뇨에 눈이 내려서 설질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가 열릴 전날에 추워진다고 하면 설질이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6일에 코스를 두 번씩 타고서 선수들이 ‘괜찮은데요’ 라고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기존에 월드컵이 열린 코르티나담페초 코스와 비슷한 면이 많다”던 이 감독은 승부처로 급경사에서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순간,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잘 내려오는 것을 꼽았다. 이 감독은 “코스 초반에 경사가 있다가 중간에 길고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는 속도를 낼 수 없는 만큼 얼마나 가속을 붙여 실수 없이 완만한 경사로 넘어가는 게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경기 전날에는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 조절에 힘쓸 것”이라던 이 감독은 “담담한 마음으로 올림픽 당일을 기다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밀라노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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