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연예인·회장님 안 가리고 당했다…‘지식인 파묘’에 불거지는 책임론
네이버, 공식 사과·기술 정비
“대형 포털 책임감 강화해야”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94521041pidc.png)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에 인물정보를 등록한 유명인 1만5000여명의 프로필에 본인의 지식인 링크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대상은 지식인에서 세무·법률·의학 등 전문적인 정보를 나누는 엑스퍼트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안내문을 게재해 업데이트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엑스퍼트뿐만 아니라 연예인·정치인·기업인 등 유명인의 프로필에도 지식인 링크가 표시되면서 활동 내용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개인이 인물정보를 등록·수정할 때 사용하는 아이디와 지식인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동일한 경우 연동이 이뤄지는 기술적 오류가 때문이었다. 통상적으로 기획사가 프로필을 관리하는 아이돌이나 프로필이 검색되지 않는 일반인 등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의 네이버 프로필. [네이버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94522365asug.png)
실제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대학생 시절 ‘고려대 남녀차별이 심한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고려대 남학우들은 다 욕구 불만 변태들이 아니다”라면서도 “술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 성희롱하는 것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가요?”라고 답변을 달아서 논란에 휘말렸다.
배우 강기영은 피임 관련 질문에 질외사정이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고, 배우 허성태는 주식 관련 질문에 “그냥 주식 투자하지 마라. 조금의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회사 홈페이지에 가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거 아니냐. 쉽게 돈 먹겠다는 한심한 족속들”이라는 비판을 남겼다.
![프로게이머 페이커로 활동 중인 이상혁. [라이엇게임즈]](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94523706onkn.png)
프로게이머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를 고민하는 누리꾼에게 캐릭터별 특징을 짚어 줬고,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스타크래프트 테란 유저에게 팀플레이 전략 강의를 펼쳤다. 두 사람 모두 성의 있는 답변으로 호응을 얻었다.
리듬체조선수 손연재는 다이어트 효과를 본 식단과 운동을 제시했고, 격투기선수 정찬성은 모든 무술이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격투기가 가장 재미있다고 주장했다. 시인 나태주는 작품 개작을 직접 허락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스타강사 이지영은 집안 및 학업 고민을 토로하는 수험생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열린 세이프티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HD현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94523988avrk.jpg)
지식인 링크는 현재 모두 삭제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불편과 우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식인 서비스팀이 유사한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설정과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식인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과거 다음 카페에서도 오류로 익명 게시판이 기명 게시판으로 바뀌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우리나라 양대 포털이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지식인 공지사항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94525322mjwl.png)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지식인 파묘 사태로 디지털 시대의 ‘잊힐 권리’가 플랫폼의 기술적 편의주의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플랫폼들은 책임감을 느끼고 개인정보 보호 대책과 서비스 관리·보안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익명 활동이 노출된 점이 프라이버시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다만 악용될 수 있는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정보 유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진행될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분들께서 추가적인 어려움이나 곤란을 겪지 않도록 피해 확산이나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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