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엄중 책임" 대통령 질타…대한상의, 사과문 발표
[앵커]
며칠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의 고액 자산가 유출 규모가 세계 4위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많은 언론들이 "백만장자 엑소더스" 보도를 냈습니다. 알고 보니 검증이 안 된 가짜뉴스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상의를 강하게 질타했고, 대한상의도 바로 사과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사흘 전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한국의 고액 자산가 유출이 최근 1년, 2배로 늘어난 2400명 규모라며 영국, 중국, 인도에 이은 4위라고 했습니다.
이 숫자의 출처는 영국의 이민 자문 업체 핸리앤파트너스의 2024년과 25년 자료라고 명시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최근 상속세 납부 방식을 바꿔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자료로 활용한 겁니다.
곧바로 수많은 언론이 "상속세 때문에 백만장자들이 한국을 떠나간다"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소셜미디어에서 대한상의 주장을 비판했습니다.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라며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고의적인 가짜뉴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인용한 핸리앤파트너스 보고서는 이미 지난해 6월 영국의 조세정의네트워크가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습니다.
백만장자 6000만 명 중 0.2%에 불과한 14만 명이 이주했을 뿐이며 이는 평균적인 이주 비율과 일치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백만장자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디에서 일하는지를 조사했을 뿐 어느 나라에 거주하는지와는 관계가 없다며 조사 방식도 부실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한상의는 기존 보도자료에서 고액 자산가 유출 통계 대목을 통째로 삭제했습니다.
이 대통령 비판 직후에는 통계를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상의에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오은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예쁜 아가씨로" 성매매 제보했는데…경찰은 ‘복지부동’
- [단독] "99원 생리대, 쿠팡 리더십 그 자체"…직원들에 ‘자화자찬’ 이메일
- 금메달 따려고 이렇게까지?…스키점프 19금 도핑 의혹 [지금 올림픽]
- YS 아들 "국힘, 수구집단 변질…아버지 사진 내려라"
- "한국 가고 싶어" 말했던 북한군 2명...러우 포로 교환 대상서 빠졌다
- "대통령실에서 36km 거리…장관 못 오게 한 것" 반박
- 1심 ‘징역 1년8개월’ 김건희, 항소심은 부패 전담부 배당...도이치 법리 다툼 예고
- 빗썸, 60조원대 비트코인 실수로 지급...130억대 미회수 자산 어떻게?
- ‘팀 코리아’ 22번째 입장…웃음·세리머니 가득한 개회식 행진
- [인터뷰] 진선유·이정수 "밀라노에서도 금맥 이어지길…쇼트트랙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