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멈추니 중국 TV 질주..삼성 1위 자리도 위협

김남이 기자 2026. 2.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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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1~11월 누적 기준)은 16%로 전년과 같았다.

샤오미(4%)를 더하면 중국 TV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27%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25%)을 넘어섰다.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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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시장 TV 점유율 정체...TCL·하이센스 점유율 높이며 한국 기업 위협
글로벌 TV 점유율/그래픽=윤선정

중국 TV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국내 TV 업체들의 성장이 정체된 사이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량 공세를 넘어 프리미엄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1~11월 누적 기준)은 16%로 전년과 같았다. LG전자는 9%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 속에서 두 회사 모두 출하량 방어에만 그친 셈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TCL과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각각 12%, 11%로 각각 전년 대비 점유율을 1%포인트씩 높였다. TCL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9% 늘었다. 샤오미(4%)를 더하면 중국 TV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27%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25%)을 넘어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외형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TCL의 추격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11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TCL의 점유율은 16%로 삼성전자(17%)를 1%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TCL은 1년 새 출하량을 22% 늘리며 점유율을 3%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격에 민감한 동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TCL은 최근 소니의 TV·홈오디오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영향력을 더 키우고 있다. TCL과 소니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법인을 만들고, 소니가 해당 법인에 TV 사업 등을 이관하는 방식이다. 합작법인은 소니 브랜드와 프리미엄 라인인 '브라비아(BRAVIA)'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소니의 TV 사업을 잡은 TCL는 외형 확대는 물론 구조적 약점까지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2% 수준이다. TCL이 이를 흡수하면 삼성전자와 격차를 한층 좁히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르면 내년 TCL이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TCL은 가격 경쟁력과 생산 능력은 갖췄지만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소니 TV 사업을 삼키며 이 부분을 보완하는 효과를 거뒀다.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TV의 추격에 한국 TV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TV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본부(MS)에서 75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라인업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원가 절감과 TV OS(운영체계) 플랫폼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업체들이 RGB(적녹청)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등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수 시장도 둔화하면서 해외 시장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경쟁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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