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무장한 중동에도 미술품 시장 새 바람…‘아트바젤 카타르’ 첫선 [아트마켓 사용설명서]
‘아트바젤’ 카타르 상륙
중동 지역 첫 진출 의미
미술시장 지각 변동 예고
카타르 도하 곳곳서 축제
참여 작가 등 다양성 확대

아트바젤 카타르는 오는 2월 5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카타르 도하 M7에서 개최된다. 첫회에는 31개국 87개 갤러리가 참여해 84명의 아티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15개 갤러리는 아트바젤 무대에 처음 소개된다. 독특한 특별 프로젝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는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9개의 대규모 장소 특정 조각과 설치 작품 전시, 공연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아트바젤 카타르에서는 큐레이토리얼 디렉터로 임명된 이집트 출신 아티스트 와엘 샤키의 주도로 전통적인 부스 중심의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전시 형식을 시도한다. 전시는 중심 주제 ‘Becoming’ 아래 도하의 주요 문화 허브인 M7 크리에이티브 허브와 도하 디자인 디스트릭트, 도하 므셰이렙 지역 곳곳의 공공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질 예정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처럼 축제의 장으로 물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눈에 띄는 점은 규모보다 구성이다. 메가 갤러리 중심의 양적 확장 대신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MENASA) 작가들, 중동 지역 신흥 갤러리와 함께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같은 글로벌 대형 갤러리를 교차 배치해 시장과 담론을 동시에 겨냥한다. 중동 지역 신흥 갤러리인 카이로의 갤러리 Misr, 두바이의 타바리 아트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카타르 왕실 컬렉션과 연계된 특별 전시, 미술관급 설치 작업, 신진 작가를 전면에 세운 섹션은 단순한 미술품 판매장을 넘어선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아트바젤의 최고 예술 책임자 겸 글로벌 디렉터인 빈첸조 데 벨리스는 “첫 아트바젤 카타르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이 지역의 가장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MENASA 지역의 예술적 표현의 풍요로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카타르의 지리적 입지다. 홍콩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기능해온 것처럼 도하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잇는 교차로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특히 지정학적 변동성과 물류·금융 환경의 재편 속에서 중동은 컬렉터들의 이동 경로이자 자본의 중립 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미술 중심지들의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한 영향도 크다.
스위스의 글로벌 대형 화랑인 하우저앤워스는 대표작가 필립 거스턴 등 주요 현대작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비드즈워너는 마를렌 뒤마스를, 미국 뉴욕의 액퀴벨라 갤러리는 파블로 피카소, 장 미셸 바스키아 등 거장의 작품을 내놓는다.
개최지가 중동인 만큼 중동 지역과의 연결 고리도 찾아볼 수 있다. 페로탕은 이란 출신 작가로 강렬한 색채와 형상으로 주목을 받은 알리 바니사드르를 소개하고, 알민레쉬는 중동의 사회적 역사와 인간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 알리 체리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갤러리인 Athr 갤러리는 사우디 작가 아메드 마터를 소개한다. 중동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비디오 작가 모나 하토움의 작품도 이번 아트바젤 카타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카타르 출신 40대 여성 작가 소피아 알-마리아는 최근 커리어의 정점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 아트바젤 카타르에서 마지막 작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술 작가로서 그의 경력은 15년에 불과하지만, 작품성을 인정 받으면서 테이트 브리튼, 휘트니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등 여러 기관에 멀티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며 명성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프리즈 런던’에서 “미술계 은퇴 후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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