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생산” 이 대통령 경고에…대한상의 “깊이 사과”
“충실히 검증, 시스템 보강”

근거가 부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적받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7일 사과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보도자료 관련 사과문’이라는 이름으로 “고액자산가 유출 관련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우선 자료 작성 시 사실관계 및 통계의 정확성 등에 대해 충실히 검증하도록 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3일 ‘상속세 부담에 자산가 유출 세계 4위…납부방식 개선이 현실적 해법’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의 핵심은 한국의 상속세가 과도해 경제 성장을 해친다는 것이었다.
대한상의는 보도자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부유층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며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고액 자산가 순유출 잠정치는 2024년 1200명에서 2025년 240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영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라는 게 자료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헨리앤파트너스 자료가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부정확한 자료였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한상의는 이 자료를 통해 “50~60%에 달하는 상속세가 자본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헨리앤파트너스 자료가 논란이 되자 대한상의는 같은 날 저녁 통계 부분은 인용을 자제해달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 다수가 해당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했다. 이 보도를 비판한 칼럼을 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더구나 법률에 의한 공식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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