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국 건설의 숨은 열쇠…왜 전 세계는 다시 '은'에 열광하나

김수형 기자 2026. 2.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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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산업이 팽창하면서 은이 단순한 귀금속을 넘어 전자와 에너지 산업의 대체 불가능한 전략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력 소모가 막대한 고성능 AI 시스템에서 은은 저항을 낮춰 전력 손실을 줄이고 발생한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기능을 합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은 태양광이나 AI처럼 줄이기 힘든 필수 산업재 수요가 버티고 있어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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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산업이 팽창하면서 은이 단순한 귀금속을 넘어 전자와 에너지 산업의 대체 불가능한 전략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은 가격의 급변동은 단순한 투자 심리보다는 산업 현장의 실제 수요가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가 생성형 AI에 질문을 던질 때마다 데이터센터 서버 속 은은 전기 신호와 열을 나르는 핏줄 역할을 수행합니다.

은은 상용화된 금속 가운데 전기 전도율이 가장 독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 표준 기준으로 배선 소재의 대명사인 구리보다 전도율이 약 6에서 7%가량 더 높습니다.

전자의 이동을 도로 교통에 비유한다면 구리는 잘 닦인 국도이고 은은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인 셈입니다.

전기뿐만 아니라 열전도율 역시 금속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전력 소모가 막대한 고성능 AI 시스템에서 은은 저항을 낮춰 전력 손실을 줄이고 발생한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기능을 합니다.

반도체 업계는 데이터 병목 현상이나 열이 쏠리는 접합 구간에 은 함량을 높인 고전도 소재를 늘리고 있습니다.

은의 진가는 한국 반도체 업계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 HBM 공정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HBM 구조에서 칩 사이를 전기적으로 잇는 수만 개의 마이크로 범프에는 주석과 은의 합금 도금이 필수입니다.

적층 단수가 높아지고 범프 크기가 머리카락보다 얇아질수록 정밀한 은 제어 기술이 제품의 신뢰성을 결정합니다.

최근 현장에서는 은 입자를 반고체 상태로 뭉쳐 붙이는 '은 소결' 공정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은 소결체는 내열성이 월등하고 열 저항이 낮아 AI 가속기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에 최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AI 서버용 칩은 미세한 온도 차이가 곧 수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열전도율 끝판왕인 은 기반 소재를 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협회는 글로벌 은 시장이 지난 2021년부터 수요 우위로 돌아섰으며 올해까지도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양광 패널용 전극 수요가 바닥을 다진 상태에서 전기차와 5G 통신, AI 데이터 센터 수요까지 겹치며 소비량이 치솟았습니다.

반면 은은 구리나 아연을 제련할 때 나오는 부산물 비중이 70%를 넘어 가격이 뛰어도 즉각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은 태양광이나 AI처럼 줄이기 힘든 필수 산업재 수요가 버티고 있어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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