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12연패 추락, 지켜만 봐야했던 캡틴의 반성 "너무 좋았으니까… 죄송한 마음이었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정철원과 전민재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지만, 롯데는 8월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8월부터 너무나도 충격적인 추락이 시작됐다.
당시 롯데는 포스트시즌을 넘어, 단기전까지도 고려하면서, 이닝 소화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터커 데이비슨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롯데가 무려 12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가까스로 연패를 끊어낸 이후에도 쳐진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2017년 이후 무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됐고, 이는 구단 역사상 최장기간 가을야구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으로 연결됐다. 당시의 추락은 특정 한 명의 탓도 아니었다. 투·타의 밸런스가 갑작스럽게 붕괴됐던 것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이 연패가 신경쓰인 이가 있다. 바로 3년 연속 롯데의 주장을 맡게 된 전준우였다.
팀이 12연패에 빠지는 등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되던 시기, 전준우는 부상으로 한 달이 넘도록 자리를 비웠다. 당시 전준우는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배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선수단과 동행하며,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불어 넣으며 고군분투했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캡틴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때문에 전준우는 이번 겨울 유독 부상을 신경썼다.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만난 전준우는 "재작년에는 이상한 짓을 하다가 다쳤고, 작년에는 잠깐 좋지 않았을 때 쉬었으면 됐는데, 계속 참고 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2년 연속 다친 것은 처음이었다. '무조건 무리하지 말자', '부상을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내가 뛰어야만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은 솔직히 모두가 안 당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안 당하고 싶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내 몸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도, 운동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부상을 원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작년의 이탈은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전준우는 '마음이 쓰였을 것 같다'는 말에 "그렇다. 너무 좋았으니까… 나도 컨디션이 엄청 좋았고, 팀 성적도 많이 많이 좋았다. 팬분들께 기대를 드렸다가, 실망을 많이 안겨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한 번 더 생각을 했다. 올해는 준비할 때도 예년과 달리 웨이트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원래 하던 대로 준비를 했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무게를 많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지치고, 피로도도 많이 쌓이더라. 하지만 올해는 웨이트 무게도 늘렸다. 요즘 웨이트가 좋아져서 수치화를 많이 하는데, 맹목적으로 하는 훈련이 아니라, 스피드를 내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몸에 탄성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몸 관리도 더 많이 한다. 어떻게 보면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이지 않나. 못하면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이번 겨울 개인 운동은 물론 '후배' 나승엽을 집중 관리하기도 했다. 재능은 특출나지만 운동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나승엽을 마킹하면서, 후배의 기량 향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오프시즌에도 주장으로서 선배로서의 역할에 앞장섰다. 그리고 이제는 이러한 성과들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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