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요양병원의 꽃 이영주씨[당신 옆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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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도와드릴 때마다 웃으면서 고맙다고 해주시면 저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끼죠."
발달장애인 이영주(27)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운영하는 장애인일자리 사업 중 특화형 일자리인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참여자다.
이영주씨와 같이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2026년 기준 전국에 1327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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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인력 부족 문제와 장애인 고용 문제 동시 완화
![[서울=뉴시스]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참여자 이영주씨 (사진=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 제공) 2026.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7/newsis/20260207090133169hmhe.jpg)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람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도와드릴 때마다 웃으면서 고맙다고 해주시면 저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끼죠."
발달장애인 이영주(27)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운영하는 장애인일자리 사업 중 특화형 일자리인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참여자다.
특수학교 재학 중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를 통해 2019년부터 새롬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벌써 8년차인 그는 같이 근무하는 7명의 요양보호사 보조 직군 근무자 중 최고참 축에 속한다.
발달장애인이자 20대의 어린 나이에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영주씨는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에 나섰다. 그는 "처음에는 병원 가는 것도 낯설고 어르신께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잘 몰라 어려웠지만 사람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주씨의 주 업무는 이동보조다.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이 재활 치료 등을 위해 이동할 때 돕는 역할이다. 누워있는 어르신을 일으켜 휠체어에 앉히고 치료실로 함께 이동하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침대에 눕히는 업무 등이다. 그는 "일하는 순서가 헷갈렸지만 요양보호사, 간호병동 선생님들이 하나씩 천천히 알려주셔서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했다.
새롬재활요양병원 관계자 역시 "병원에서 근무한지 8년 정도 됐는데, 비장애인과 다를 것 없이 수행력이 아주 좋다"며 "부서 업무 수행에 있어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영주씨는 치료를 돕는 업무를 하면서 환자들의 건강 상태가 개선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재활운동을 가기 싫어하시던 분이 점점 많이 회복됐을 때,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좋아지는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노동을 통해 급여를 받으면서 자기 효능감도 높아지는 효과가 생겼다. 급여의 일정 부분은 적금에 넣고 나머지는 생계에 보태거나 부모님 선물을 사드린다. 이영주씨는 "부모님이 맛있는 걸 좋아하셔서 초밥 같은 걸 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일이 의미있다고 느껴지고 잘했을 때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도 생겼다"며 "평생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주씨와 같이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2026년 기준 전국에 1327명이 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할 때 돌봄 인력 부족 문제와 발달장애인의 고용 자립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의미가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요양보호사 업무 부담을 줄이고 어르신 돌봄의 질을 높이는 한편, 발달장애인에 게는 실제 근로 경험과 소득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구조"라며 "발달장애인이 돌봄의 수혜자가 아닌 돌봄의 제공자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고령자와 발달장애인이 함께 일상을 나누는 현장 사례"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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