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언제까지…전쟁 떠받쳐온 러시아 경제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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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시(戰時) 호황'을 누리던 러시아 경제가 마침내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의 전시 경제가 영원히 버틸 수 없고 그간 약해진 경제가 우크라이나에는 새로운 협상 지렛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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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겨우 버틸수도…우크라, 종전협상에 새 지렛대"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7/yonhap/20260207081727316xjwk.jpg)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시(戰時) 호황'을 누리던 러시아 경제가 마침내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 하락과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악재가 겹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전쟁 수행 능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한동안 견고했던 러시아 경제가 올해 들어 뚜렷한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국가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대대적인 제재를 가하며 러시아 경제의 급격한 붕괴를 전망했다.
이 예상은 빗나갔다. 2022년 제재 충격 이후 러시아는 군사비 지출을 대폭 늘렸고, 전시 경제가 가동되면서 오히려 단기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러시아 경제는 사실상 좌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러시아의 작년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경기 둔화의 주원인으로는 '오일 머니'의 고갈이 꼽힌다.
2022년 초 배럴당 90달러에 달했던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은 작년 말 50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전쟁 초기 러시아 연방 예산의 40%를 책임지던 화석연료 세수는 작년 3분기 기준 25%까지 급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으로 인해 인도 등 주요 대체 시장마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면서 러시아의 자금줄은 더욱 말라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구 절벽'이라는 장기적 악재다.
러시아 인구는 2019년 1억4천550만명에서 2024년 1억4천350만명으로 약 200만명 감소했다. 전쟁 사망과 해외 이민, 저출산이 겹친 결과다.
벨기에 브뤼셀의 싱크탱크 브뤼겔의 마렉 다브로브스키 박사는 "전쟁에 따른 기업 환경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바꿀 수 없는 장기적인 인구 통계"라며 "노동력 부족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렘린궁은 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해 법인세를 20%에서 25%로, 부가가치세를 20%에서 22%로 인상하는 등 '증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 경제에 타격을 주며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고 21%까지 끌어올리면서 경기 둔화는 더 심화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한 러시아인은 39%로, 전쟁 초기인 2022년(29%)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당장 전쟁을 멈출 정도로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예전처럼 막대한 국방비를 쏟아부을 여력은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러시아 경제 분석가 블라디슬라브 이노젬체프 박사는 "푸틴은 중앙은행에 돈을 찍어내라고 독려하고 세금을 계속 올리며 국유 부동산을 팔고 기업을 국유화할 것"이라며 "그렇게 2026년, 더 나아가 2027년까지는 전쟁을 치를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최근 미국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협상에 참여한 것도 이러한 경제적 압박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전시 경제가 영원히 버틸 수 없고 그간 약해진 경제가 우크라이나에는 새로운 협상 지렛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 [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7/yonhap/20260207081727498nkrj.jpg)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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