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보다 2배 뛰었다”… 금·은값 상승에 메달 가치 ‘고공행진’
금메달, 99%이상 은으로 제작
올해 금메달 가격 300만원 넘어
2016 올림픽 때는 직전보다 하락
7일(한국 시각)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걸린 메달의 값어치가 귀금속 값 급등으로 올림픽 역사상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 포천 등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금메달의 금속 가격은 약 2300~2400달러(약 338만~353만원)로, 파리 올림픽 당시 가격의 2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올림픽에서 수여된 금메달 가격은 당시 기준 900달러(132만원)였다. 은메달 가격 역시 1400달러(약 206만원)로, 파리 올림픽 대비 3배가 넘는다.
금과 은 가격의 폭등으로 메달의 금전적 가치가 급격히 높아졌다. 금융정보분석회사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7월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금값은 약 107%, 은값은 200% 가까이 급등했다. 포천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금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의 급등세는 수십 년 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후 나타난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금메달의 무게는 506g이지만, 이 가운데 도금에 쓰이는 순금 양은 6g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순도 92.5% 이상의 은으로 구성된다. 올림픽 금메달은 1912년까지만 순금으로 제작됐다. 은메달은 전부 은으로 제작되며, 동메달에는 구리 420g이 들어간다.
구리가 주재료인 동메달의 현물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동메달은 일반적으로 구리 약 95~97%와 아연·주석 약 3~5%의 비율로 제작된다. 올해 동계올림픽에서 쓰일 동메달의 금속 가격은 약 5.6달러(약 8000원)로 추정된다.
물론 메달의 상징성과 희소성이 더해지면 실제 메달이 거래되는 가격은 더 높게 책정된다. 올해만 해도 전 미국 올림픽 수영 선수 라이언 록티의 금메달 3개가 총 38만 5520달러(약 5억7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1개 당 평균 12만 5000 달러(약 1억8000만원)가 조금 넘는 가격이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금메달은 지난 2015년 경매에서 약 1만9000파운드(약 3800만 원)에 낙찰됐다.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IPZS)의 최고경영자인 미켈레 시시올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메달들은 무형의 노력에 대한 유형의 보상”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은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시장에 나와 거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CNN은 전했다.
메달 가격이 항상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금메달은 금값과 은값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개막일 기준 약 601달러(약 88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대비 약 12%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과 각국 정부의 부채 증가 등으로 귀금속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8년 하계올림픽 메달의 금속 가치는 이번 동계올림픽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총 735개(금 245·은 245·동 245)다. 메달은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속폐기물에서 회수한 재활용 금속을 활용, 100%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가열로에서 제작한다. 메달은 개최지인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가 하나가 된다는 주제를 담아 두 개의 반쪽이 만나 하나의 원을 이루는 형태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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