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하나의 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화려한 개막 [밀라노 올림픽]

부석우 기자 2026. 2. 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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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복수 지명·성화대 동시 점화
‘아르모니아(조화)’ 주제로 전 세계 매료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22번째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제25회 동계 올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개회식은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 뿐만 아니라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나 광장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탈리아는 저비용·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해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한 6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했다.

밀라노에서는 주로 빙상 종목이 열리며 컬링·스키 종목 등이 펼쳐지는 코르티나담페초는 4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 이에 개회식 또한 여러 장소에서 함께 진행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성화대도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됐다.

단일 올림픽 공식 명칭에 2개 지명이 포함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복수의 성화대가 동시 점화된 것도 사상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의 주제를 분산 개최의 특성을 반영해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아르모니아’로 정했다.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로 잘 알려진 현대적이고 속도가 빠른 도시, 코르티나담페초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도시로 꼽힌다. 서로 다른 도시가 한데 어우러지는 연출이 메인 테마가 된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공연과 함께 오륜기 엠블럼이 개회식장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개회식은 16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토바의 작품을 재현하는 무대로 시작했다.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를 바탕으로 무용수들이 ‘조화’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공연을 선보였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와 자코모 푸치니, 조아키노 로시니를 분장한 출연진과 음표 의상의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이어 이탈리아 예술과 조화를 상징하는 대형 물감 튜브가 하늘에서 내려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에는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 등 이탈리아 역사를 대표하는 이들의 캐릭터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 대표곡을 열창하며 개회식 열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한 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패션계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은 이탈리아 국기의 색깔인 초록·흰색·빨간색 옷을 입고 스타디움을 런웨이처럼 돌아다녔다.

이탈리아 유명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가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입장해 양했다. 동시에 코르티나 담페초 개회식에서는 이탈리아 크로스컨트리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기 게양에 참여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한민국 기수인 피겨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이후 92개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은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 외에도 코르티나담페초 중앙 광장, 리비뇨 스노 파크, 프레다초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동시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은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서울시청),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강원도청)가 공동 기수로 나서 22번째로 입장했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한 후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 속에 송화 봉송이 이뤄졌다.

‘통가 근육맨’으로 유명한 피타 타우파토푸아를 비롯, 10명의 기수가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이탈리아 최초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올림픽 챔피언인 프란코 노네스, 이탈리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마르티나 발체피나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오륜기 기수로 나섰다.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마라톤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난민팀 역대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신디 은감바,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필리포 그란디, 니콜로 고보니(이상 이탈리아), 마리암 부카 하산(니이지리아), 올림픽 6개 메달을 딴 체조 선수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 핵 군축 활동을 펼친 아키바 다다토시(일본) 전 히로시마 시장이 기수를 맡았다.

선수단 선서 후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설치된 2개의 성화대에 최종 주자자가 각각 동시 점화했다.

성화대는 르네상스 시대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알려진 ‘매듭’에서 착안한 구 형태의 구조물로 만들어졌다.

최종 점화자와 점화 방식은 개회식을 통해 공개한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22일까지 펼쳐진다.

71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금메달 3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부석우 기자 b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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