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나갔는데"…삼성·LG전자, 'TV 장기 부진' 탈출구 찾기 안간힘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 부문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 영업손실을 약 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4분기에만 약 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TV사업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7509억원이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TV는 과거 양사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이끈 핵심 제품이었다. 높은 수준의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최근 수요 정체와 가격 경쟁 심화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
TV시장은 모바일 기기 확산과 교체 주기 장기화로 신규 수요보단 교체 수요 중심의 성숙기로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0.6% 감소한 1억9481만대로 전망했다. 기존 0.3% 감소에서 수치를 하향 조정하며 정체 심화를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도 커졌다. 스마트 TV에는 앱 실행, 화면 처리를 담당하는 D램과 운영체제·데이터 저장 역할을 하는 낸드가 사용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이 AI용 고부가 제품 투자에 집중하면서 TV에 주로 쓰이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기술 격차를 좁히면서 저가 제품을 위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에서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31.8%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합산 점유율(28.5%)을 넘어섰다. OLED·미니LED·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중이 크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 약화를 방어하는 동시에 TV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B2C 중심 구조에서 B2B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TV에 적용해온 타이젠OS를 외부 TV 제조사로 확대 공급하며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당 OS에 포함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통해 채널·광고·콘텐츠 추천 등 사용 시간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쇼핑몰·전시장 등 상업 공간을 겨냥한 초대형 TV와 운영·관리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B2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의 웹OS 기반으로 광고·콘텐츠 등 수익을 확대하고 외부에 OS를 공급하고 있다. TV 판매가 정체돼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상업용 OLED 제조도 확대해 B2B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TV 판매량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B2B 사업은 설치 대수와 이용 시간이 누적돼야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로 당장 TV 사업 전반의 적자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프리미엄 영역까지 확대돼 TV사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플랫폼·B2B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 반등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최성원 choice1@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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