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한국 빅맥이 미국보다 40% 싸다? 고환율 시대 착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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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기준 미 달러화로 계산한 한국 맥도날드 빅맥 가격이 미국보다 4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한·미 빅맥 가격 차이가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최근 5년간 빅맥 가격을 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20%씩 올랐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원화값이 떨어질 때 달러 기준 한국 빅맥 가격이 미국보다 확 싸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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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1달러보다 저렴
원화 가치 하락 영향
고환율에 수입 물가 상승

올해 1월 기준 미 달러화로 계산한 한국 맥도날드 빅맥 가격이 미국보다 4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한·미 빅맥 가격 차이가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양국 모두 빅맥 값이 2021년 이후 20%씩 올랐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일종의 착시 현상이 나타났다.
◇ 원화값 하락에...미국보다 40% 싸진 한국 빅맥
7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 빅맥 지수는 3.7달러다. 빅맥 지수는 전 세계 주요국 맥도날드에서 판매되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 한국 빅맥 가격(5500원)을 1월 중순 원·달러 환율 종가(1469.9원)로 나눠 계산했다. 미국 빅맥(6.1달러)과 비교하면 값이 39% 싸다. 한미 빅맥 가격 차이는 2000년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원화 값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최근 5년간 빅맥 가격을 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20%씩 올랐다. 한국은 2021년 초 4600원에서 최근 5500원으로, 같은 기간 미국 빅맥 값은 5.1달러에서 6.1달러로 20% 상승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2020년 마지막 거래일 1086.3원에서 작년 12월 30일 1439원으로 32% 올랐다.
햄버거 가격이 올랐지만, 원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원화는 달러 대비 38.9%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 경제 위기 때마다 韓美 빅맥 가격 차이 커져
역대 빅맥 지수를 보면 2004년부터 쭉 한국 빅맥이 미국보다 저렴했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원화값이 떨어질 때 달러 기준 한국 빅맥 가격이 미국보다 확 싸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9년 한국 빅맥 지수는 2.6달러로 미국(3.4달러)보다 값이 26% 쌌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가격 차이가 30%가 넘었다.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나라의 빅맥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경향이 있다. 인건비, 임대료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1인당 GDP 기준으로 조정한 빅맥 지수도 발표한다. 이 지수를 통해 각국 통화가 달러 대비 얼마나 고평가·저평가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원화는 달러 대비 32%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한 통화 가치 절하 폭이 한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GDP 조정 기준으로 대만 통화는 달러 대비 59.6%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46.5%), 인도네시아(-45.9%), 필리핀(-38.2%)도 절하 폭이 컸다.
◇ 환율 32% 오를 때 수입 물가 39% 상승
과거엔 원화값이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수요 폭증 덕분에 환율과 상관없이 실적이 좋게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민에게 부담이 된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수입하는 원자재와 소비재 등의 가격이 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 물가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32% 오를 때 수입 물가는 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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