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떠나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30대”… 다시 불붙은 ‘공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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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험생 10명 중 4명 정도가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과거 직장 경력을 보유한 30대 이상의 학생들이다.
수년간 위축됐던 공무원 시험 시장이 30대 이상 '사회생활 경력직'들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이 통계를 50대 이상(1.4%)까지 합산할 경우, 지난 한 해에만 출원자 10명 중 약 5명(48.4%)이 30대를 넘어 사실상 직장 경력이나 사회 경험을 갖춘 연령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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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원특례시 매산동에 위치한 한 공무원 학원. 전체 수험생 10명 중 4명 정도가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과거 직장 경력을 보유한 30대 이상의 학생들이다. ‘공대 붐’ 만큼 ‘공시 붐’이 불었던 한때엔 수험생 대다수가 20대 사회초년생들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삼성 등 대기업에 다니거나, 중소기업을 다녔던 30대 이상의 등록 비중이 체감될 정도로 커졌다”며 “공무원 준비를 위해 학원을 찾는 수험생들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안정적 직업’이라는 메리트가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 의정부에서 경찰·소방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체력학원에도 ‘고연령자’들이 북적인다. 특정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특징이 있지만 ‘학생 수요’는 여느 공시 학원과 마찬가지다. 이 학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최근 한 달간 등록한 소방 수험생 180명 중 약 80명이 30대 이상일 만큼 고연령층 유입이 두드러진다”며 “중소기업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하다 최근 공직사회의 처우가 나아지면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위축됐던 공무원 시험 시장이 30대 이상 ‘사회생활 경력직’들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공직 사회 처우 개선, 민간 취업시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안정성’이 다시금 강점으로 여겨진다는 분위기다.
7일 인사혁신처에서 제공받은 ‘9급 공채 출원자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 중 ‘30대 이상’의 공시 출원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에 지원하는 전체 규모가 감소하던 와중에도 30대 출원자 비중은 2021년 30.2%에서 지난해 36.8%로 올랐다. 40대 비중 역시 같은 기간 6.5%에서 10.2%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 통계를 50대 이상(1.4%)까지 합산할 경우, 지난 한 해에만 출원자 10명 중 약 5명(48.4%)이 30대를 넘어 사실상 직장 경력이나 사회 경험을 갖춘 연령대로 추정된다.
반면 20대 비중은 해당 기간 61.4%에서 51.2%로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고연령 수험생’ 열풍은 올해 정부가 발표한 실질적인 ‘보상 강화책’과 맞물리며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국가직 공채 선발 인원만 봐도 5천351명으로 확대됐고, 공무원 보수도 직급과 관계없이 3.5% 상향되기 때문이다. 민간 고용계가 채용 정체, 인사 적체 등 냉각기인 상황에서 공무원을 바라보는 ‘경력직’의 시선이 달라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간의 고용 불안이 상시화되면서 공직의 상대적 안정성이 다시금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며 “민간의 경직된 문화와 고용 한계를 경험한 세대가 생애 설계를 재구조화하는 과정에서 공직을 유력한 선택지로 낙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위협과 급변하는 직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공공 서비스직에 대한 경력자들의 선호도도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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