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보테가 베네타, 이 디테일에 푹 빠졌습니다

이설희 기자 2026. 2. 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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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S/S 런웨이를 장악한 프린지의 물결

[우먼센스] 2026 S/S 런웨이를 관통한 가장 선명한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프린지(Fringe)'의 귀환이었다. 보헤미안 스타일의 상징이자 자유로운 무브먼트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프린지 디테일이 샤넬, 보테가 베네타, 마이클 코어스, 뮈글러 등 메이저 패션 하우스의 컬렉션에 등장하며 2010년대 리바이벌 웨이브를 이끌었다.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고, 펄럭이며, 시선을 사로잡는 프린지 디테일은 정적인 무드에서 벗어나 역동성을 되찾고자 하는 패션계의 욕망이자, 자유를 향한 표현이 아닐까. 올 봄, 단순한 디테일을 넘어 하나의 선언이 된 프린지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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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를 하우스 고유의 '조용한 럭셔리' 철학과 결합해 절제미와 우아함을 넣어 풀어낸 보테가 베네타. 특히 블랙 테일러드 재킷 아래 레이어드된 프린지 디테일은 클래식한 실루엣에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사로답니다. 크림 컬러 퍼 케이프와 옐로우 페더 재킷은 프린지의 질감적 다양성을 극대화한 룩. 특히 옐로우 페더 재킷은 움직일 때마다 일렁이는 듯한 볼륨감으로 시선을 압도하며, 미니멀리즘과 극적인 디테일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보테가 베네타의 이 룩들을 리얼웨이로 연출하고 싶다면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가는 프린지 머플러를 더하거나, 니트 톱 위에 크림 컬러 퍼 베스트를 레이어드하는 방식으로 하우스만의 무드를 차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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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의 DNA인 트위드, 펄, 레드 컬러와 결합해 아방가르드한 샤넬리즘을 완성한 런웨이. 반짝는 레드 니트와 슬릿 스커트는 드레이핑된 펄 목걸이, 청키한 프린지 햇과 어우러져 글램과 위트가 공존하는 룩을 만들어냈다. 멀티 컬러 페더 스커트는 샤넬이 포멀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음을 대담하게 선언한 룩 아닐까. 레드, 네이비, 화이트가 뒤섞인 프린지 재킷과 스트라이프 스커트 또한 해양적 감성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담아내 마치 요트 위의 자유로운 여성을 연상케 했다.

이번 샤넬 컬렉션 속 프린지는 하우스 특유의 구조적 실루엣에 유연함을 부여하며, 아름다운 움직임 속에서 빛나는 여성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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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인 '이지 시크(Easy Chic)'로 프린지를 재해석한 마이클 코어스. 카멜 톤의 랩 재킷과 와이드 팬츠에 프린지 디테일 백을 매치한 룩은 도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무드를 풍기며 넥 라인 아래로 이어지는 허리 실루엣 덕분에 우아함이 도드라진다. 과감한 프린지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더했지만, 그럼에도 과해보이지 않는 이유는 원톤이 주는 안정감 때문. 손 아래로 이어지는 프린지 토트백 또한 한 몸처럼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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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글러 또한 프린지를 극적인 볼륨과 퓨처리스틱한 실루엣으로 승화시켰다. 크림 컬러 드레스의 밑단을 뒤덮은 페더 프린지는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비주얼 그 자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드레스의 구조 자체가 되어,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 런웨이 속 프린지 디테일은, 하우스가 가진 특유의 구축적인 디자인 언어 속에서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도구로 기능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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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시그니처인 맥시멀리즘과 결합해 압도적인 비주얼로 프린지를 표현한 발맹의 런웨이. 머스타드 컬러의 크로셰 니트 드레스는 자유롭게 찰랑이는 프린지 디테일 덕분에 1970년대 보헤미안 글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크리스털과 메탈릭 액세서리가 더해져 마치 축제 같은 화려함이 배가된 이 룩은 하우스가 추구하는 '강렬한 여성성'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듯 하다.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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