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10-11-23-19' 권혁도 넘지 못한 7년의 벽, 9라운드의 기적이 '최초' 역사 쓸까? "나도 신기하고 궁금해"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태훈이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할 수 있을까.
1992년생인 김태훈은 남부민초-대신중-부경고를 졸업하고 2012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7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 아마 시절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개명 효과의 주인공이다. 지명 당시 이름은 김동준이다. 2014년 1군에 데뷔했고, 2018년까지 평균자책점 6점대를 찍었다. 2019년 8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2020년 김태훈으로 개명했고, 53경기 7승 무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처음으로 10홀드 고지를 밟았다.
이후 건실한 불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1년 15홀드, 2022년 10홀드를 찍었다. 2023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11홀드를 적어냈다. 2024년은 23홀드를 기록, 커리어 하이를 썼다.

지난 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다른 선수였다. 김태훈은 전반기 41경기에서 무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08로 펄펄 날았다. 특히 3~4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3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32경기 2승 4패 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53으로 미끄러졌다. 시즌 성적은 73경기 2승 6패 1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이다. 기복은 아쉬웠지만, 삼성 투수 중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궂은 일을 다했다는 것. 커리어 최다 등판이기도 하다.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고, 삼성과 3+1년 총액 2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0.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김태훈이 필승조는 물론 롱릴리프까지 불펜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 베테랑으로서 구원진 안정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FA 첫해를 맞아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훈은 6일 첫 번째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투구 수는 30개.
김태훈은 "첫 불펜 피칭이었지만 작년에는 괌에서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빠른 페이스다. 내 페이스에 맞춰서 잘 준비 중이다. 시즌 끝나고 한 번도 마운드에서 던진 적이 없었으니까 오늘은 마운드에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FA 계약을 맺은 만큼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터. 김태훈은 "많은 사람들이 팀을 우승권으로 봐주시는 만큼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한 시즌 동안 안 아프고 계속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올해 KBO리그 역사에 도전한다. 김태훈은 지금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찍었다. 권혁에 이은 역대 2호다. 권혁은 삼성에서 뛰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19-15-21-10-19-18홀드를 기록했다. 2013년 7시즌 연속 10홀드를 노렸지만 3홀드에 그쳤다.
김태훈은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도 10개 이상의 홀드를 기록해서, KBO 리그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고 싶다. 야구하면서 하위 라운드로 들어와 이런 기록 세울 수 있었다는 게 나도 신기해서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훈이 권혁을 뛰어넘어 9라운드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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