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40% K증시 ‘AI發 널뛰기’… 신흥국보다 변동성 커
코스피 2~5일 일간 등락률 범위… 인도네시아-대만 증시보다 요동쳐
AI거품론-단기차익 실현 등에 출렁
韓증시, AI의존 삼성-SK 쏠림 심화… 증권가 “조정국면 이어질 것” 전망

● 인도네시아-대만보다 높은 변동성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를 오전 9시 6분경 5분간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2일(매도)과 3일(매수)에 이어 이번 주에만 세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이처럼 이달 들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코스피 추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변동 폭이 크다. 코스피의 2∼5일 일간 등락률 범위는 ―5.26∼+6.84%에 이른다. 이 기간 신흥국인 인도네시아 증시(IDX)의 일간 등락률 범위가 ―4.88∼+2.52%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가 주력 산업으로 한국을 경쟁국으로 삼는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같은 기간에 ±2% 이상 오르거나 내린 적이 없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3일 3.92%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1% 안팎의 일간 등락률을 보였다.
● ‘AI 거품론’-‘바이 더 딥’에 출렁
코스피의 일간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시총의 39.05%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미국 빅테크 주가와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빅테크는 AI 모델 강화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구매하는 ‘큰손’이다. AI 분야 투자액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 뒤 빅테크가 지출을 줄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
구글과 아마존, MS, 메타 등 4개 AI 빅테크가 최근 공개한 올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는 6500억 달러(약 954조 원)로 전년 대비 1.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을 고려할 때 AI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하며 5일(현지 시간) 구글, 아마존, MS 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0.44%, 0.36% 내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주에 투자한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데 미국 AI 관련 기술주 약세가 나타나 이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의 등락 폭이 유독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대규모 매수에 나선 뒤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 전략도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3거래일 동안 일평균 4조5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반대로 상승 마감한 2거래일간 일평균 2조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대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믿고 매수한 뒤 단기적으로 오르면 파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개인이 매수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의 일간 등락률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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