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심야 폭풍 SNS…오바마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 공유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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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선거 음모론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최소 35건의 부정선거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폭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올리기 1시간 전인 전날 밤 11시쯤 2012년 대선에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신원 검사를 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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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부 원숭이로 묘사한
선거음모론 영상 공유
인종차별 논란 일자 삭제
부정선거 주장 게시글 다수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선거 음모론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심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최소 35건의 부정선거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폭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밤 11시께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선거법 개정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리기 시작했다. 본보 집계에 따르면 6일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게시된 글은 최소 35개(중복·공유 글 제외)였다. 이 중에는 투·개표 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 2020년 대선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포함됐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하지만 영상은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 표를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분짜리 영상 말미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얼굴에 원숭이의 몸을 합성한 장면이 등장한다. 원숭이 몸을 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배경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배경음악은 영화 '라이온 킹'의 삽입곡 '더 라이온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인종차별 논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은 대변인실 계정을 통해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엑스(X)에 "미래의 미국인들이 오바마 부부를 사랑받는 인물로 기억하는 반면 트럼프는 역사의 오점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트럼프와 그의 인종차별적 추종자들을 영원히 괴롭힐 것"이라고 썼다.
공화당의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백악관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당초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언론에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글의 왕으로, 민주당 정치인들을 라이온 킹 캐릭터로 묘사한 인터넷 밈(meme) 영상"이라며 "가짜 분노는 그만두고 미국 국민들에게 실제로 중요한 일들을 보도해달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태를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은 해당 영상의 "첫 부분만 봤다"며 "투표 사기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SNS 계정을 관리하는 직원이 전체 영상을 살펴보고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추후 영상을 내리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게시에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며 "나는 시작 부분(부정선거 주장)이 마음에 들었고, 그것을 봤으며, 그냥 전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된 영상에 앞서 2012년 대선에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신원 검사를 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미국인들이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2012년에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신분증이 필요했던 영상을 다시 꺼내보고 있다. 상상이나 되나"며 공화당의 신분증 확인 의무화(SAVE) 법안을 촉구한 한 지지자의 글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체포되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철창에 갇힌 모습이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폭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일 미국 동부시간으로 저녁 7시 9분부터 자정까지 트루스소셜에 16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게시물 상당수는 자신의 반대파를 겨냥한 것이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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