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지나가도 ‘겉쫀속바’는 계속될 것”
두바이 쫀득 쿠키 첫 개발
몬트쿠키 이윤민 대표

몬트쿠키는 전국을 강타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광풍’의 진원지다. 창업 2년이 채 되지 않는 신생 제과점이지만, 지난해 4월 두쫀쿠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대히트를 쳤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몬트쿠키 본점을 찾았다.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두쫀쿠를 한 개라도 더 만들기 위해 직원 수십 명이 작업실에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윤민(32) 몬트쿠키 대표는 “아르바이트생까지 합쳐 직원 110여 명이 하루 3교대로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쉴 새 없이 두쫀쿠를 생산하고 있다”며 “두쫀쿠 하루 생산량은 3만여 개, 하루 매출은 약 1억3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과점 대표치고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9년간 직업 군인 생활을 했고 화장품 회사에서 3년간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해군 항공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시절 선임과 후임으로 만난 김나리 제과장이 경남 진주에 제과점을 차렸는데, ‘사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해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이렇게까지 히트 칠 줄 알았나요?
“꿈도 못 꿨죠(웃음).”
-왜 이토록 인기일까요.
“두바이 초콜릿 붐이 재작년 일었잖아요. 그때 궁금했지만 못 먹어본 분들이 많아요. 작년에는 쫀득쿠키가 유행했고요. 두쫀쿠는 이들 두 트렌드가 결합된 디저트라서 인기를 얻었다고 봅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식감을 원인으로 꼽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원래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을 좋아하잖아요. 두쫀쿠는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데, 겉과 속을 뒤집었죠.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시 선호하는, 떡과 같은 쫀득함이 더해진 ‘겉쫀속바’라는 새로운 식감이 어필한 것 같습니다.”
-팬들이 남긴 리뷰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했다고요.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소비자들이 DM(비공개 메시지)을 엄청 많이 보내세요. 디저트를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 저희 계정을 많이 팔로우하고 있고, 디저트 아이디어를 많이 주세요. 저희가 두바이 초콜릿과 쫀득쿠키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두바이 초콜릿 버전 쫀득쿠키를 만들어달라’는 DM을 여러 번 받았어요. 그걸 보고 한 번 개발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작년 초 김 제과장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제품을 생산하게 됐죠. 아이디어에서 제품 개발까지 3개월 정도 걸렸어요.”
그렇게 지난해 4월 두쫀쿠가 탄생했다. 카다이프에 현미를 더해 오븐에 여러 차례 구워 바삭함을 살린다. 카다이프(kadayif)는 실처럼 가늘게 뽑은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중동·튀르키예에서 디저트에 주로 활용된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단맛을 더한 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섞어 속 재료를 완성한다. 겉을 감싸는 마시멜로 반죽은 버터와 마가린에 천천히 녹이고 코코아 가루와 탈지분유를 더해 쫀득하게 만든다. 업체에 따라 완성된 두쫀쿠 겉면에 코코아 파우더를 입히기도 하나, 몬트쿠키에서는 뿌리지 않는다. 마시멜로 반죽이 다른 곳보다 두꺼운 편으로 쫀득한 식감이 강하다.

-내놓자마자 반응이 오던가요.
“지난해 4월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지난해 연말 SNS와 유튜브를 통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올 초 들어서 더 큰 유행이 된 것 같습니다.”
-두쫀쿠 만드는 곳이 많아졌고 ‘원조’보다 더 유명한 곳도 생겼는데.
“아이돌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씨가 인천의 한 제과점에서 두쫀쿠를 샀다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해당 제과점 인지도가 급상승했죠. 솔직히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개인적으로 장원영씨 팬이라 너무 부러웠고요. 하지만 덕분에 두쫀쿠가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몬트쿠키가 두쫀쿠를 독점했다면 이렇게까지 시장을 키우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특허 출원을 고려해보지 않았나요.
“고려했죠. 그런데 변리사가 ‘‘쫀득’도 ‘쿠키’도 너무 흔한 단어라 특허 출원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해서 굳이 진행하지 않았어요.”
식품 레시피를 특허로 보호받으려면 신규성, 진보성, 산업적 이용 가능성 등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특히 기존 레시피와 다르다는 ‘차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하는데, 증명 기준이 매우 높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변형인 데다, 누구나 사용 가능한 지명(두바이)과 식감 표현(쫀득)이 들어가 특허 출원이 쉽지 않다.
-현재 일반에 널리 알려진 두쫀쿠는 ‘왕두쫀쿠’라고.
“지난해 4월 개발된 두쫀쿠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입니다. 왕두쫀쿠는 지난해 9월 출시됐어요. 원조 두쫀쿠보다 4배 정도 크죠. 저희 고객들은 왕두쫀쿠보다 원조를 더 선호하세요.”

-두쫀쿠 열풍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어느 시점에는 열기가 식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쫀쿠의 인기는 식더라도, 지금의 동그란 만두 형태와 겉쫀속바 식감은 하나의 디저트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롱처럼요. 그래서 두쫀쿠를 뒤이을 신제품 ‘이탈리아 쫀득 쿠키(이쫀쿠)’를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이쫀쿠가 뭔가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대신 헤이즐넛을 사용합니다. 단맛도 두쫀쿠보다 조금 줄였습니다.”
이쫀쿠는 속의 주재료로 헤이즐넛을 사용했고, 겉을 감싼 마시멜로 반죽에도 잘게 썬 헤이즐넛을 섞었다. 두쫀쿠와 모양은 같지만 보다 옅은 갈색이고, 이탈리아 초콜릿 ‘페레로 로쉐’를 초코 찹쌀떡으로 감싼 듯한 맛이었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대만에서 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 시장 수출도 검토 단계입니다. 완제품 수출은 유통 기한이나 제조 공정, 인증 취득 등 어려움이 많습니다. 맛을 구현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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