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지인 거래도 물류비·대출 지원…온라인 도매시장
[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산물 유통 관문, 가락도매시장이죠.
산지에서 서울로 와 경매를 거친 다음, 다시 전국으로 퍼지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치면 운송비 등 비용이 많이 들고, 농산물 값이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만든 게 산지와 소비지를 바로 연결하는 온라인 도매시장입니다.
정부도 예산을 배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원래 취지완 다른, 엉뚱한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식품업체.
바로 이웃한 업체에서 고기를 납품받아 돈가스 등을 만듭니다.
두 업체가 거래한 지는 5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온라인 도매시장을 거쳐 납품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수천만 원이 넘는 거래 자금을 온라인 도매시장 운영사인 aT가 선결제해 줍니다.
업체로선 한 달 안에 갚으면 되니 결제를 그만큼 미룰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식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령) 확인하면 그다음 날 바로 상대 업체에 입금이 되는 거죠. 그쪽에도 도움이 되고 저희도 도움이 되는 거죠."]
이 업체도 마찬가집니다.
바로 옆 업체에서 납품받으면서도 온라인 도매시장을 끼고 거래합니다.
그러면서 2억 원 무이자 대출을 받았습니다.
두 회사의 경영진은 같은 사람입니다.
또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 납품하고 물류비를 받았는데, 이 두 업체는 회사 전화번호가 같습니다.
사실상 한 회사로 의심됩니다.
[농업회사법인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 조직을 나누려고 했었고 OO 법인에서 판매를 하게끔 하자고 했는데, 마침 그게(온라인도매시장) 있으니까 여기를 통해서 하면 더 도움이 되겠다 판단해서 한 거죠."]
농식품부가 정부 예산이 들어간 거래를 전수 조사했더니 무려 만 5천여 건이 이런 식의 거래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셋 중 한 건꼴입니다.
대표가 같은지 자회사와의 거래인지, 이웃과의 거래인지 검증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임미애/국회 농해수위원/더불어민주당 : "내부 회사 간 유통까지도 정상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인 양 포장을 하고 지원을 받았다는 거는 국민 입장에서 보면 이건 혈세의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만 약 1200억 원.
정부는 대책을 묻는 KBS 질의에 앞으로 온라인 도매시장 취지와 다른 거래에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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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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