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가면 일자리가 있나요”…고용한파 美, 1월 채용 17년래 최악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6. 2. 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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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고용지표가 잇달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일자리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 고용 둔화세에도 저해고·저채용 국면이 유지되며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해고는 늘고, 채용은 줄어드는 현상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1월에 10만8435개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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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구인공고 5년만에 최소
UPS·아마존 등 대규모 해고
AI발 실업 현실화 우려 확산
불황에 금리 인하 기대감 ‘쑥’
4월 동결확률 50%대로 하락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의 한 식당 앞에 구인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AP = 연합뉴스]
올해 들어 고용지표가 잇달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일자리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 고용 둔화세에도 저해고·저채용 국면이 유지되며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해고는 늘고, 채용은 줄어드는 현상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러나는 오는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금리 인하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1월에 10만8435개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8% 급증한 것이다. 1월 기준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다. 고용 규모도 크게 줄어 올해 1월 신규 채용은 5306명으로 2009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1월 ADP 민간 부문 신규 고용도 2만2000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력 데이터 업체 ‘레벨리오 랩스’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미국에서 1만33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실제 물류회사 UPS는 올해 최대 3만개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1만6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앤디 챌린저 CG&C 최고매출책임자(CRO)는 “대부분 기업이 2025년 말 감원 계획을 수립한 점을 고려하면 고용주들의 2026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리사 사이먼 레벨리오 랩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올해는 노동시장이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최근 고용 둔화를 두고 ‘저해고·저채용’ 양상으로 분석했지만 올해 고용지표에 따르면 해고는 늘고 채용은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파월 의장은 “고용이 둔화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다운사이징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해고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악화의 조짐은 작년부터 이어져왔다. 특히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공고는 654만개로 1년 전보다 97만개 감소했다. 구인 공고는 전달에 비해서도 38만6000개 감소해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신규 채용 인원은 529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만명 증가했지만 자발적으로 그만둔 인력도 320만명으로 10만명 늘었다.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서도 지난 한 해 비농업 일자리는 58만4000개 증가해 월평균 4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4년 일자리가 200만개 늘고, 월평균 16만8000개 증가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특히 최근 3개월간 고용 증가도 월평균 2만2000명에 불과하다.

다만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민간 보고서가 가진 여러 통계상 한계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CG&C는 대기업이 밝힌 계획을 위주로 집계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고용 상황이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올해 1월 고용 상황을 보여줄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연기돼 오는 11일 발표된다.

고용 상황 악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90%에서 77%로 낮아졌다. 반면 인하 확률은 9.4%에서 22.7%로 높아졌다. 올해 4월 FOMC의 금리 동결 전망도 같은 기간 75.6%에서 59.7%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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