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진 53% “올해 한국 경제 긍정적”… 최근 5년 새 최고치 [EY한영 설문조사]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6. 2. 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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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망 개선속 전략은 확장보다 효율·내실
AI 도입 효과는 내부 운영부터 체감
고객 경험·신사업 등 가치 창출은 초기 단계
국내 기업 경영진의 경기 전망이 지난해 대비 뚜렷하게 밝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 조사에서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긍정적’ 인식이 확인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지난달 개최한 ‘2026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주요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기업 경영진 2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53%로 과반을 넘겼다.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91%에 달해 최근 5년간 EY한영 조사 중 가장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났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로, 기업 경영진들의 경기 인식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실적 자신감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55%는 올해 자사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지난해(41%)보다 14%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실적 악화를 예상한 응답 기업 비중은 12%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인식도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고환율·인플레이션 등)’을 올해 기업 운영의 주요 리스크로 꼽은 응답은 6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년(76%) 대비 12%p 감소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지난해의 녹록지 않았던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 결과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심리 회복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예측불가성, 가속성, 변동성, 상호연결성이 확대되는 ‘NAVI의 시대’가 지속되는 만큼, 기업 전략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경기 인식은 개선됐지만, 기업들의 전략 방향은 여전히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향후 2년간 기업들이 가장 집중할 혁신 전략으로는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35%)와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33%)가 꼽혔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에 대한 응답은 2024년 25%, 2025년 29%, 2026년 35%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은 27%, 24%, 19%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AI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가운데 기업들의 AI 도입과 투자도 전년 대비 확연한 확산세를 보였다. 전사적 또는 일부 영역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73%로, 전년(52%) 대비 21%p 급증했다. 아직 도입하지 않았으나 향후 도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였으며,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에 불과했다. 또한 향후 2년 내 AI에 추가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도 89%에 달해 전년 대비 7%p 상승했다.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기대효과로 자동화 등 운영 효율화(77%)와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정확도 향상(71%), 제품 또는 서비스 혁신 및 개발(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AI를 도입한 기업들이 체감한 효과는 △운영 효율성 제고 및 비용 절감(75%)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강화(62%) △업무 자동화, 역할 재정의 등 인력 구조 변화(52%) 등 내부 운영 영역에 집중됐다.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이 직면한 걸림돌로는 ‘AI 전문 인력 및 내부 역량 부족’(72%)이 1위를 차지했다. 명확한 AI 전략 및 전사적 추진 체계 부재(47%), 데이터 품질·정합성 부족 및 활용 한계(40%)가 뒤를 이었다.

박용근 대표이사는 “AI 기반 운영 효율화는 이미 보편화돼 상당수 기업이 효과를 체감하고 있지만, 가치 창출 영역으로의 확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AI로 확보한 인력과 리소스를 R&D와 제품·서비스 혁신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인간과 AI의 협업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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