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올림픽 취재 도중 "바꿉시다!"…비공식 종목 '핀 트레이딩' 열기
#동계올림픽
[앵커]
오늘은 밀착카메라도 올림픽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세계인이 모이고 있는 올림픽 개최 도시 밀라노 거리에서는 기념 배지 교환이 한창입니다. 올림픽 '비공식 종목'이라 불릴 정도로 '핀 트레이딩' 열기가 뜨거운데요.
정희윤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밀라노 두오모 광장은 이제 올림픽 광장으로 변신했습니다.
각국에서 온 응원단은 곧 펼쳐질 각본 없는 승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니/독일 : 저는 개인적으로 스키 타는 것과 다운힐 레이싱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키가 특히 기대돼요.]
[커슈엔지/중국 : 저는 구아이링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키가 기대돼요.]
[김태중/한국 : 한국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이라던가…(선수들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더라고요.]
흥분과 열정의 거리.
이곳엔 시민들의 '비공식 종목'이 있습니다.
'핀 트레이딩'.
기념 핀인 배지를 교환하는 활동입니다.
취재진에게도 다가와 배지를 바꾸자고 요청합니다.
[그리스인 관광객 : 바꿉시다! {이거랑 이거요? 음, 안 할래요.} 내거가 더 예쁜데! {이건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티나'란 말이에요.}]
일단 거절했습니다.
이 '핀 트레이딩',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지난 1896년 첫 아테네 올림픽에서 배지는 신분 확인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1920년대부터는 참가 선수들끼리 우정의 표시로 국가 배지를 교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시민들과 관계자들까지 따라 했고,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습니다.
저는 2018년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일을 하면서 이만큼 배지를 모았었는데요.
저도 이 배지들을 가지고 오늘 사람들과 교환을 해보겠습니다.
마침, 조끼에 배지가 가득한 그리스인 존을 만났습니다.
지난 22년 동안 열린 모든 올림픽을 다니며, 배지 2만 개를 모았습니다.
이 분야 유명인입니다.
[존/23년차 핀 트레이더 : 이건 내 열정이에요. 우리(그리스인)는 아테네 올림픽 정신이 있거든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잖아요. 재밌고요. 원하는 배지를 얻으면 행복하죠.]
지나가던 사람들은 존을 알아봅니다.
[외신 취재진 : 저는 당신이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이제 막 여기(밀라노) 와서 배지 교환 해본 적이 없는데, 제가 다니는 언론사의 배지를 당신과 처음으로 교환해도 될까요?]
그 옆에 있던 외신 취재진, JTBC 배지에 관심을 가집니다.
[외신 취재진 : {저희 회사가 이번에 (올림픽) 공식 중계사예요.} 네, 교환합시다! {당신은 AP를 다니는 거죠?} 네. {만나서 반가워요.} 반가워요.]
단순히 교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친구가 됐다는 표시입니다.
캐나다에서 온 자원봉사자 니콜과도 배지를 교환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니콜/캐나다 : 제 모국어는 불어예요. 영어가 제2외국어고요. {몬트리올에서 온 거예요?} 거기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살아요. {저희 오빠가 몬트리올에 있었는데요…}]
추억도 남겼습니다.
이게 올림픽입니다.
이 작은 배지 하나 교환하는 것도 국경 너머 올림픽을 하나로 잇는 또 다른 화합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곧 시작될 밀라노 동계올림픽도 이 배지 교환처럼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어내길 기대해 봅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권지우 작가 강은혜 영상자막 심재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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