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지역방송 취재지원' 예산, 다른 방송사도 받아간다?

윤유경 기자 2026. 2.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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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역·중소방송사 취재 지원을 위해 편성했다고 발표한 예산 중 일부가 실제로는 모든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예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예산은 지난달 27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지역·중소 언론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발표한 합동 보도자료에서, 문체부가 언론재단을 통해 "지역방송사의 취재를 지원하기 위해 35억 원을 편성했다"는 대목과 동일한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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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통위·문체부 보도자료로 "지역방송 취재 지원 위해 35억 편성"
기획취재지원 예산 35억, 알고보니 13억은 모든 방송사 대상
언론재단 "사실상 약 90% 지역·중소방송 지원돼 35억으로 표현"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한국언론진흥재단. ⓒ연합뉴스

정부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역·중소방송사 취재 지원을 위해 편성했다고 발표한 예산 중 일부가 실제로는 모든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예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2026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업설명회' 자료집을 보면, 올해 언론재단이 지원하는 공모사업 중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기획취재지원 사업에 총 사업비 34억9000만 원이 편성됐다.

이 예산은 지난달 27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지역·중소 언론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발표한 합동 보도자료에서, 문체부가 언론재단을 통해 “지역방송사의 취재를 지원하기 위해 35억 원을 편성했다”는 대목과 동일한 예산이다. 문체부는 언론재단을 통해 지역·중소 방송사에 대한 지원 예산을 전년도 35억 원 수준에서 올해 148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원 예산 확대 규모는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지난달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도 일부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론재단 사업설명회 자료집을 보면, 실제 사업의 지원 대상은 지역·중소방송만이 아닌 “지상파·종합유선·위성방송사업자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종합편성·보도pp)”로 명시돼있다. 지역·중소방송만을 위한 예산인 것처럼 발표됐던 사업비가 사실상 모든 방송사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 예산이었던 셈이다.

▲언론재단 사업설명회 자료집을 보면, 실제 기획취재지원 사업의 지원 대상은 지역·중소방송만이 아닌 “지상파·종합유선·위성방송사업자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종합편성·보도pp)”로 명시돼있다.'2026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업설명회' 자료집 갈무리.
▲언론재단 사업설명회 자료집을 보면, 실제 기획취재지원 사업의 지원 대상은 지역·중소방송만이 아닌 “지상파·종합유선·위성방송사업자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종합편성·보도pp)”로 명시돼있다.'2026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업설명회' 자료집 갈무리.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기획취재지원 사업은 △단편 연속보도 △장편 보도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이중 시사·교양프로그램 부문만 지역방송사업자와 중소지상파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명시됐다. 단편 연속보도와 장편 보도는 타 방송사도 공모해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언론재단은 사실상 대부분 지역·중소방송사에 지원돼왔다고 해명했다. 언론재단 기획예산팀 담당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타 방송사에) 열려있는 단편 연속보도와 장편 보도 관련 예산이 13억 원 정도이고, 나머지 22억 원은 시사·교양프로그램에 배정돼 있다”며 “13억 원 관련해서도 사실상 공모사업이고 (타 방송사에) 열려있긴 하지만, 그동안 건수 기준으로 약 90% 정도가 지역·중소방송에 지원돼왔기 때문에 총액을 35억 원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방송 입장에서는 청와대나 문체부 발표 내용에 비해 언론재단의 사업 예산이 후퇴했다고 여길 수 있다. 이해승 지역MBC 전략지원단장은 같은 날 미디어오늘에 “언론재단에서 지역·중소 방송을 위해 처음으로 큰 예산을 세운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 취지가 바래지 않도록 단편 연속보도, 장편 보도 예산 지원 대상도 지역·중소방송에 한정된다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공시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앞으로 지원 예산을 더 늘려가고, 더 나아가서는 법제화를 통해 이런 분란이 없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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