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쁜 아가씨로" 성매매 제보했는데…경찰은 '복지부동'
[앵커]
경찰서와 멀지 않은 곳에서 '마사지' 간판을 내걸고 버젓이 영업을 해오던 성매매 업소가 있습니다. 한 시민이 불법 정황들을 확보해 이 업소를 신고했는데, 경찰 반응이 예상과 달랐습니다. 넉 달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다가 JTBC 취재가 시작된 직후에서야 업주를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많이 늦은 건 아니"라는 입장인데, 먼저 박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상가건물입니다.
'마사지'라고 쓰인 간판이 보입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붉은 조명이 비추는 복도에 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카운터에선 수상한 대화가 오갑니다.
[성매매 업소 직원 : 스웨디시 간다는 거 내가 잡았으니까 오늘도 예쁜 아가씨로.]
방안엔 남성이 발가벗은 상태입니다.
[성매수 남성 : 나는 외국인이 좋아.]
작은 창 너머로는 무언가 건네집니다.
남성용 피임 기구입니다.
알고 보니 불법 성매매를 해오던 업소였습니다.
건물 3층과 5층 두 개 층에 '체형관리업'으로 사업자등록을 내고 영업을 이어온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지난해 9월 업소에서 600미터쯤 떨어진 인천 계양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성매매 정황이 담긴 사진 19장과 영상 3벌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단속 등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경찰에 문의했더니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A씨/신고자 : 단속을 이렇게 빨리 재촉을 종용하는 이유가 있으시냐.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상급 기관인 인천경찰청에 다시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업소를 압수수색하고 업주인 60대 여성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최초 신고 넉 달 만으로 JTBC가 취재에 착수한 직후입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경찰서만으로 능력이 부족해 인천청과 합동 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영장 발부에 시간이 걸렸다"며 많이 늦은 건 아니란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유연경 영상편집 김지훈 영상디자인 허성운]
◆ 관련 기사
[단독] "5층, 3층서 성매매" 신고…'한 층만' 압수수색한 경찰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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