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99원 생리대, 쿠팡 리더십 그 자체"…직원들에 '자화자찬' 이메일
[앵커]
앞서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출석요구를 뭉개면서 임직원들에겐 두 차례나 이메일을 보내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 감동이 유일 가치", "99원 생리대는 쿠팡 리더십 그 자체"라며, 여론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을 이어갔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의 세 차례 출석요구에도 묵묵부답이었던 지난 20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첫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인지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고객 감동"만이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가치"라고 강조합니다.
보상책으로 내놓은 '5만 원 쿠폰'을 놓고 고객 기만이라는 비판이 거셌던 여론과 동떨어진 메시지였습니다.
[주병기/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난 1월 19일 / 유튜브 '매불쇼') : 보상안을 보고서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이용자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새로운 영업을) 확대하려고 정보 유출 사건을 활용한 거예요.]
그 뒤로부터 보름여 뒤인 어제(5일) 경찰 재소환을 하루 앞두고, 로저스 대표는 두 번째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케빈 워시 쿠팡Inc 이사가 미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됐다며 6년 넘게 쿠팡과 성장을 함께 해온 인물임을 내세웁니다.
자화자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성공 사례를 나누고 싶다"며 쿠팡이 판매한 '99원 생리대'를 언급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기획한 상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것이 쿠팡을 만든 리더십 원칙 그 자체"라고 치켜세웁니다.
[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 쿠팡이 한국에서 대다수 매출이 나오는데 시장을 잃고 직원마저 흔들리면 쿠팡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기 때문에 안심용으로 하는 메시지 같아요.]
쿠팡 이용자 이탈이 현실화되자 정부 시책에 맞추고 직원들의 민심을 사려한단 분석이지만, 미국 정가에서 로비하는 이중 태도를 보면 쿠팡의 진정성을 둘러싼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최대희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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