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눈] 비만 치료제 "청소년은 선택 신중하세요"
[EBS 뉴스]
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입니다.
요즘 이른바 "기적의 다이어트약"이라 불리는 비만치료제들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약으로 손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유혹에, 특히 연초에 인기를 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지난해부터 청소년에게도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 사이에서 무분별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VCR]
'꿈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마운자로 등 '열풍'
'먹는 위고비'까지 등장…
비만 치료보다 '다이어트용' 인식도
청소년에겐 제한적 허용...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도
인기 끄는 '비만 치료제'
영양 교육의 관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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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비만 치료제, 청소년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서울성내초등학교 이은영 영양교사와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비만 치료제가 청소년에게도 처방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어떤 학생들에게 필요할까요?
이은영 영양교사 / 서울성내초등학교
비만 치료제의 청소년 식약처 허가 기준을 보면은요.
만 12세 이상이면서 체중이 60kg을 넘어야 하고요.
체질량 지수인 BMI가 성인 기준 '30 이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요법으로 투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식습관 개선과 운동, 생활습관 교정을 충분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는 비만 정도가 심한 학생들에게 치료 방법으로 검토될 수 있습니다.
또 약물 부작용 위험보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더 큰 경우 예를 들어 당뇨 전단계나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 같은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치료 시작 후 12주 이내에 BMI가 최소 5% 이상 감소되지 않으면 중단해야한다는 기준도 정해져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살을 빼고 싶다는 목적으로 청소년들이 비만치료제를 주사했을 때 우려되는 점은 없습니까
이은영 영양교사 / 서울성내초등학교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청소년기 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성장과 자존감에 영향을 주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물에 의존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청소년기는 아직 몸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키 성장뿐 아니라 근육과 뇌 기능까지 함께 발달하고 있는데, 다이어트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해 에너지 섭취를 줄이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키 성장이 더뎌지거나 근육 손실,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체중을 인위적으로 빠르게 줄일 경우 호르몬 균형이 깨질 수 있는데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시기인 만큼, 여학생은 생리 불순이 나타날 수 있고 남학생은 2차 성징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메스꺼움이나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무엇보다 약에 의존해 체중을 관리하려는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경험은 이후에도 건강한 체중 관리보다 외모 중심의 다이어트로 이어져 폭식증이나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의 체중 관리는 치료제보다는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활동, 충분한 수면 같은 생활습관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서현아 앵커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영양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은영 영양교사 / 서울성내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 균형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입니다.
요즘 SNS나 유튜브에서 접하는 일부 다이어트 정보의 영향으로 탄수화물을 끊거나, 과도한 지방,·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성장기에는 매우 위험합니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과도한 지방,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성장과 건강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까지 고루 섭취해야 성장과 면역력, 학습 능력이 함께 유지됩니다. 두번째는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세끼를 일정한 시간에 먹는 것만으로도 영양 균형의 절반은 지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는 두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서 집중력과 학습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세번째는 올바른 간식 선택입니다.
당과 나트륨이 많은 간식 대신 과일이나 견과류, 유제품처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간식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영양 균형은 "무엇을 먹느냐"만의 문제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생활 습관이 함께할 때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학생들의 식습관을 보시면서 걱정되는 점은 없으신지요
이은영 영양교사 / 서울성내초등학교
가장 걱정되는 점은 아이들의 입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졌다는 점입니다.
급식소리함에 "마라탕 해주세요", "탕후루 해주세요" 같은 쪽지가 반복해서 등장할 정도로, 맵고 짜고 단 음식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 즐기는 건 괜찮지만, 이런 자극적인 맛에 계속 노출되면 채소나 한식처럼 기본적인 음식은 점점 맛이 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공식품 섭취는 늘고 편식은 심해지면서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성장기에는 뇌와 신체가 동시에 발달하는데, 아침 결식이 반복되면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 공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아침을 거른 학생들은 오전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후 과식이나 단 간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집니다.
이런 생활 패턴이 쌓이면 학습 리듬이 무너지고 체중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과다한 음료 섭취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에는 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고, 에너지 음료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제품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비만 위험이 커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집중력과 학습 효율까지 함께 낮아질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제대로 된 영양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조치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은영 영양교사 / 서울성내초등학교
영양 교육이 학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양 교육은 아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입니다.
따라서 반복적인 교육과 경험을 통해 일상 속 습관으로 이어져야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교육과 급식, 생활지도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구조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또 영양교사는 학교에서 급식 관리와 영양 교육 두 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해 영양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여서 영양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이 조성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영양 교육 자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전용 플랫폼 구축도 필요합니다.
현재는 교육 자료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고,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과 부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표준화된 영양 교육 자료를 한 곳에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현장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양 교육의 효과는 가정 내 식환경이 함께 변화할 때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학부모 대상 교육과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결국 아이들의 식습관은 좋은 식탁과 올바른 영양 교육을 통해 결정될 수밖에 없겠죠.
말씀하신 제도적 뒷받침이 학교 현장에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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