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통 기업'인 네이버... "3년 내 자체 배송 비중 3배 확대, 로봇 배송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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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자 상거래 부문을 적극 키워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번거로운 구매 과정을 AI가 대신하는 '쇼핑 AI 에이전트' 도입과 '배송 로봇' 실험 도입 등 투자 확대로 자사의 커머스 시장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여러 생성형 AI 모델이 검색 시장을 잠식하려는 위기 상황에 맞서 자사 검색에 AI 적용을 확대해 수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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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매출 3.7조... 연평균 20% 성장
최수연 "배송이 네이버 선택 이유 되게"
검색 AI 전환도 가속화...광고 탑재 예정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자 상거래 부문을 적극 키워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번거로운 구매 과정을 AI가 대신하는 '쇼핑 AI 에이전트' 도입과 '배송 로봇' 실험 도입 등 투자 확대로 자사의 커머스 시장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12조350억 원, 영업이익이 2조2,08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매출액(12.1%)과 영업이익(11.6%)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단연 커머스(상거래)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연간 커머스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6.2% 커진 3조6,884억 원으로,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검색 플랫폼(4조1,689억 원) 규모를 넘볼 수준으로 커졌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0%를 찍은 커머스 매출 추이대로면 수년 내 검색 사업 실적을 앞지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송으로 네이버 선택하게 만들겠다" 로봇·AI 동원

AI가 네이버 커머스 성장에 발판이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AI 기반의 제품 추천 구조를 가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쇼핑 전반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예산 범위와 목적을 정하면 AI가 알아서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아주는 '쇼핑 AI 에이전트'도 이달 말 공개된다. 네이버는 자사 배송 비중(N배송 커버리지)을 3년간 현재 3배 수준인 50% 이상까지 늘리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로봇 배송'도 접목해 '로켓 배송'으로 소비품 시장을 장악한 쿠팡을 맹추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실외 로봇 배달 실증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사옥에서 로봇 수백 대를 굴리며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배송이 네이버 쇼핑의 제약 요소가 아니라, 선택의 이유가 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기류도 기회라 본다. 최 대표는 "(규제 완화로) 생태계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많아지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고, 컬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했다.
검색 AI 전환 가속..."AI브리핑 비중 2배 늘릴 것"

네이버는 여러 생성형 AI 모델이 검색 시장을 잠식하려는 위기 상황에 맞서 자사 검색에 AI 적용을 확대해 수성에 나선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AI가 요약한 정보(AI 브리핑)가 노출되는 비중은 20% 정도인데, 연내 두 배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일반 검색과 구분되는 대화형 검색창인 'AI 탭'도 올 상반기 선보인다.
AI 기반(인프라) 구축과 가동에 드는 비용을 효율화하고, 광고 결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도 꺼냈다. 최 대표는 "사용자의 탐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안을 최우선하고 유용한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광고가 녹아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비싼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 비용을 줄이려 서비스별로 관리되던 GPU들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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