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망해도 ‘크게’ 망하네...中 부동산, 작년에만 50조원 증발 “바닥쳤나”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2. 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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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한 줄로 요약됐다.

5일 중국 금융데이터 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에 상장된 부동산 관리·개발 기업 74곳의 지난해 예상 순손실은 총 2400억 위안(약 50조5000억 원)에 달한다.

결국 이번 50조 원 적자는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중국 경제가 '부동산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르는 비용에 가깝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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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한 줄로 요약됐다. “50조 원 적자”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상장 부동산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중국 장쑤성의 아파트 단지. AFP 연합뉴스

5일 중국 금융데이터 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에 상장된 부동산 관리·개발 기업 74곳의 지난해 예상 순손실은 총 2400억 위안(약 50조5000억 원)에 달한다. 단일 산업군으로 보기에도 이례적인 규모다.

가장 큰 손실을 낸 곳은 업계의 ‘상징’으로 불리던 완커다. 완커의 지난해 예상 순손실은 820억 위안(약 17조3000억 원). 전체 손실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1984년 설립 이후 줄곧 매출 기준 선두권을 지켜온 완커는 2024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불거졌다. 최근 채권 만기 연장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구조적인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완커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샤싱푸, 그린랜드홀딩스, 화차오청, 진디그룹 등 주요 대형 부동산 업체 4곳도 지난해 각각 100억 위안(약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 규모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적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위기가 특정 기업이 아닌 업계 전반으로 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 “안 팔리고, 팔려도 싸다”…침체의 숫자들

중국 상하이 한 공사장에 걸린 부동산업체 ‘완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경제매체 재신은 “주택 분양 감소로 정산 가능한 매출이 급감했고, 집값 하락에 따른 재고 자산 가치 하락을 대규모 손실로 반영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안 팔리고, 팔려도 값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미뤄왔던 손실이 한꺼번에 장부에 반영되며 숫자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부진은 이미 예고된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 헝다 사태, 2023년 비구이위안 디폴트를 거치며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부동산 경기 위축은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내수 전반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 ‘부동산 이후’를 준비하는 기업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이번 실적 공시를 계기로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축소하고, 반도체·신사업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놓은 기업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제야 바닥을 찍고 방향을 정하는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증권사 선완훙위안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판매와 투자 지표가 먼저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실적도 점진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는다.

중국 정부가 기술 혁신을 앞세운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부동산을 경기 부양의 핵심 수단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결국 이번 50조 원 적자는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중국 경제가 ‘부동산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르는 비용에 가깝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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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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