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필요 없겠는데?” AI의 대학살 시작됐다…일주일새 1500조 증발
![[AP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6/mk/20260206183907478toxm.png)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선보인 AI 자동화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기반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면서 뉴욕 증시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AI가 기업용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종말을 뜻하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준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약 1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지수는 정보기술(IT) 섹터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로 구성된다. 소프트웨어 업종만 따로 집계한 S&P500 소프트웨어산업지수 역시 최근 5거래일 동안 13.9% 급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주가 하락 범위는 깊고도 넓다. 오라클,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미국을 대표하는 SaaS 기업들 주가는 올해 들어 일제히 20~30% 떨어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지만,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산업 전반의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락의 배경에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선두권 AI 기업들이 잇따라 공개한 ‘AI 에이전트’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하며 복잡한 업무 목표를 수행하는 지능형 도구다. 투자자들은 AI 발전으로 기업들이 코드와 애플리케이션을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자체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특정 기능을 구독 형태로 판매해온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본다.
불안에 불을 붙인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12일 앤스로픽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였다. 코워크는 대화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프레드시트 생성, 대규모 데이터 정리 등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컴퓨터 내 폴더와 최종 목표만 지정하면 AI가 스스로 판단해 작업 전 과정을 실행하는 구조다. 이어 지난 3일 앤스로픽이 코워크에 법률·금융 등 전문 영역을 겨냥한 11개 플러그인(기능 확장 도구)을 추가로 공개하자 시장 반응은 격렬해졌다. 해당 플러그인들이 법률 문서 분석, 금융 데이터 정리, 리서치 요약 등 그동안 고가의 전문 SaaS 제품이나 다수 인력이 필요했던 영역을 사실상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스포칼립스가 과도한 공포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AI로 파괴 위험이 큰 소프트웨어 영역과 이미 깊게 자리 잡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분해야 한다”며 “AI로 구조적 위협을 받는 영역은 생각보다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이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인식은 비논리적이며 이미 존재하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소프트웨어가 쇠퇴하고 AI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시장 불안과는 별개로 AI 기업들의 기술 경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앤스로픽은 6일 금융 리서치와 업무 자동화에 특화한 최신 모델 ‘클로드 오퍼스 4.6’을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오퍼스 4.6이 사무 업무, 정보 검색, 코딩 등 면에서 자사 전작은 물론이고 챗GPT-5.2와 제미나이3 프로보다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받았다”며 “이제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수준을 넘어 전체 업무 흐름을 함께 처리하는 동료처럼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역시 같은 날 코딩과 컴퓨터 작업에 특화한 새 모델 ‘GPT-5.3 코덱스’를 선보였고, 기업들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프런티어’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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