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막강한 로비력 가진 쿠팡...미국 정·재계 인사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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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도 모르는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배경에는 막강한 워싱턴 로비 활동이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공개 회동 후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5일 쿠팡 한국 자회사의 임시 최고경영자(CEO) 해럴드 로저스에게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표적 공격'과 관련한 문서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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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 쿠팡 몰랐다가 로비스트 통해 알아"
"의회의 집중 공격, 쿠팡 로비공세 성과"

미국 소비자들도 모르는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배경에는 막강한 워싱턴 로비 활동이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팡의 공격적인 로비로 미국 내 직원 수도 1,000명에 그치는 회사가 한미 무역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미 의원들, 여한구와의 비공개 회동서 쿠팡 거듭 문의…로비 탓"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미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쿠팡 관련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버지니아주 민주당 소속 돈 바이어 하원의원은 "쿠팡이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여 본부장은 의원들의 비판을 단순 오해라고 일축하고, 쿠팡에 대한 조사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국이 쿠팡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은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의 대럴 아이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은 오랜 동맹이지만, 합의를 지키지 않고 미국 기업과 그 직원들을 겨냥하는 행위, 특히 쿠팡에 대한 공격은 의회와 대통령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질문공세가 쿠팡의 강력한 로비 활동 속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의원들의 질의만 봐도 지난 2년 사이에만 최소 550만 달러(약 80억 원)를 투입하고 미국 관료들을 동원해 회사를 옹호하도록 한 쿠팡의 워싱턴 로비 공세가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며 "바이어 의원은 쿠팡을 몰랐다가 쿠팡의 로비스트팀 중 한 명으로부터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회동 후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5일 쿠팡 한국 자회사의 임시 최고경영자(CEO) 해럴드 로저스에게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표적 공격'과 관련한 문서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비자는 모르지만, 워싱턴은 아는 쿠팡…정계 인사 대거 영입"
쿠팡은 대부분의 매출을 한국 법인이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벌어들이고 있지만, 모회사인 쿠팡아이앤씨(Inc.)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쿠팡아이앤씨 이사회의장이 창업했다. 미국 내 직원은 1,000여 명에 불과하고 현지 소비자들도 알지 못한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워싱턴이 쿠팡을 집중 엄호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 초기 때부터 워싱턴 정계 인사들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다져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쿠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와 JD 밴스 부통령까지 연결되는 막강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쿠팡 초기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인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쿠팡은 지난해 말 백악관과 의회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사무실에서 연말 파티를 열었는데, 지역 잡지에서 시즌 최고의 파티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했다. 로비업체도 대폭 강화해 지난해 기술분야 전문 로비업체 모뉴먼트 애드보커시와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가까운 밀러 스트래티지, 콘티넨털 스트래티지를 잇따라 고용했다. 새로 합류한 로비스트 중에는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전 비서실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전 비서실장 등 국무부와 백악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5% 관세 부과 위협은 쿠팡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쿠팡 사태가 배경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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