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먹는 어르신께 '홍삼' 선물?… 기능식품 병용 시 주의할 점은
노인 '다약제 복용', 부작용·상호작용 위험 커
처방 이력 관리와 복약 순응도 높여야

통상 나이가 들면 으레 갖가지 병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한꺼번에 여러 약을 먹는 '다약제 복용(Polypharmacy)' 사례가 잦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간과 신장의 약물 대사 능력이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서용석 약사(유성한사랑약국)는 "몸속에 약물이 오래 남거나, 여러 약이 서로 반응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런 일은 단순히 몸이 불편한 데서 그치지 않는다. 넘어지거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등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기에 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에 서 약사에게 노인 환자가 조심해야 할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의 위험성, 그리고 안전하게 약을 먹는 실질적인 방법을 들어봤다.
고령자에게 흔한 노인성 질환과 약물 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노년기에는 관절통, 변비, 불면증 등의 증상이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약물 치료 시 가장 주의할 점은 저하된 간과 신장 기능입니다. 노인은 젊은 층에 비해 약물 배설 능력이 떨어져 체내에 약물이 오래 머물며 독성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거 어르신의 경우, 약물 부작용인 어지럼증이 낙상 사고로 이어지면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우므로 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노인 환자의 '다약제 복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약의 가짓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환자가 심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복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장의 확인 여건과 시스템적 한계입니다.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의약품 안심 서비스(DUR)에 중복 정보가 뜨지만, 처방·조제 단계에서 이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DUR이 모든 위험을 걸러주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 간의 직접적인 금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약물이 체내에서 상호작용하여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 불면증 약(벤조디아제핀 계열)과 항히스타민제 병용: 과도한 진정 효과로 인해 치매와 유사한 인지 장애나 낙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혈압약(ACE 억제제)과 특정 이뇨제 병용: 신장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 치명적인 고칼륨혈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한 위험성은 시스템으로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우므로 약사의 세심한 복약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노인성 질환 치료 시 젊은 층과 비교해 약의 용량이나 복용법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질환의 악화로 인해 용량을 증량해야 하는 상황과, 신기능 감소로 인해 용량을 감량해야 하는 상황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인은 복잡한 복용 스케줄을 준수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식전·식후를 엄격히 구분하기보다, 식후에 한꺼번에 복용하도록 조정하는 등 복약 편의성을 높여 치료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단순화하기도 합니다.
만성질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노인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대표적인 만성질환 약물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혈압약(칼슘채널차단제): 말초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당뇨약: 치명적인 저혈당 위험이 상존합니다.
3. 고지혈증약(스타틴): 드물게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부산물이 신장 장애를 일으키거나 약물 자체가 세뇨관 대사에 영향을 주어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치매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약물 복용 시 보호자가 알아야 할 수칙이 있다면요?
치매 약은 주요 부작용인 구역감을 줄이기 위해 식사 직후나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작용이 심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패치제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약은 뇌 속 도파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므로 복용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식사(단백질 섭취) 여부에 따라 약효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사·약사와 상의하여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복용해야 합니다.
약 복용이 부담스러워 임의로 중단할 경우 어떤 위험이 있나요?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앞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1. 고혈압약: 복용 중단 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히 상승하는 반동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해진 뇌혈관이 이를 견디지 못하면 뇌출혈로 이어지며, 생존하더라도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 등 비가역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2. 당뇨·고지혈증약: 당장 통증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약을 중단한 사이 혈관 손상은 누적되며, 결국 만성 신부전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합니다. 약을 줄이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안전한 단계를 거쳐야 하며, 자의적인 판단으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을 병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이미 다수의 만성질환 약물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간 대사 비중이 높은 한약재나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하면 간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1. 체중 관리·혈행 개선제: 가르시니아, 카테킨 성분 등은 약물 대사 경로가 겹칠 경우 급성 간독성을 일으켜 황달이나 간 수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홍삼: 당뇨약과 병용 시 저혈당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오메가3: 항혈전제와 함께 복용하면 출혈 위험이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약 복용이 불편하다면 참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제형이나 복용법을 개선하시기 바랍니다. 복용 편의성을 높일 방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한, 여러 병의원을 이용한다면 반드시 이전 약 봉투나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직접 지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스템 조회에만 의존하기보다 환자가 직접 이력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경험담이나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광고, '천연 성분' 등을 강조하는 판매원의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 타인에게 좋은 약이 본인에게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건강 상담은 반드시 환자의 약력을 파악하고 있는 의사나 약사와 진행해야 합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십시오."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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