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비행단 옆에 나란히 주차… 군사시설과의 불안한 동거

마주영 2026. 2. 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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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세류동 10전투비행단
주차장 부족해 주차난 일상
시 “2월 말부터 주정차 단속”

6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10전투비행단 근처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2.6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6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10전투비행단 앞. 군사시설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 옆으로 차들이 줄 지어 서 있었다. 평일 낮이지만 주차된 차량만 20여대에 달했고, 모두 부대에서 사용하는 군사용 차량이 아니라 인근 빌라 주민들의 차량이다. 철조망과 차량 간 거리는 약 1m가 채 되지 않았다.

주차된 차량 중에서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 승합차, 캠핑카도 있었다. 높이만 2m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캠핑카는 지붕 위 올라 서면 비행장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컸다. 비행장 곳곳에는 부대에 접근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구간은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에 가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보였다.

군사 시설과 맞닿은 곳에 차를 대야 하는 주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주변이 다 구축 빌라다보니 오피스텔이나 원룸 건물처럼 필로티 주차장이 없고, 평소 주차난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근처 빌라에 사는 김모(62)씨는 “쓰레기를 수거하러 온 차량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주차 차량이 많을 때도 있다”면서도 “차 한대만 대도 빌라 앞 공터가 꽉 차니까 이곳에 차를 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칫 군사 시설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부대 바로 앞 도로는 주정차가 자유로운 구간을 뜻하는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어서다. 주차 구획선을 관리하는 경찰이 지난 4일 해당 도로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아직 황색 실선이 그어지진 않은 상황이다.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시 관계자는 “운전자들에게 주정차 금지 구간임을 고지해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수 있기 때문에 황색 실선을 긋기 전까지는 단속이 어렵다”며 “겨울철엔 새로 페인트칠을 해도 금방 벗겨지기 때문에 공사 중지 기간이 끝나는 2월 말 황색 실선으로 교체,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군에서도 주정차로 인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할 경찰서와 해당 도로를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협의하는 등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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