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박’ 노렸던 상장사…코인 폭락에 ‘쪽박’ 찼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김남균 기자 2026. 2. 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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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상승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의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최근 시장이 폭락하면서 동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목적에 가상화폐 매매 등을 추가해 본업 부진을 극복하려 했던 회사일수록 가상화폐 평가손실까지 겹쳐 재무 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앱튼(270520)은 지난해 7월 사업 목적에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 사업을 추가한 뒤 BTC와 ETH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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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했던 코스닥 상장사들
지난해 ‘코인 테마’ 편승했다가
가격 폭락에 대거 평가손실 불가피
급등했던 주가도 반년 내내 내림세
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상승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의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최근 시장이 폭락하면서 동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목적에 가상화폐 매매 등을 추가해 본업 부진을 극복하려 했던 회사일수록 가상화폐 평가손실까지 겹쳐 재무 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파라택시스코리아(288330) 주식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81% 떨어진 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됐던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 3415원까지 올랐지만 시장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함께 하락했고,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8.79% 떨어졌다.

파라택시스코리아 주가가 급락한 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유하고 있는 BTC 가격까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파라택시스코리아는 2019년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상장했으나 지난해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이 실패하자 디지털자산 사업부를 신설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파라택시스코리아가 보유한 BTC는 136.4개(취득원가 기준 225억 원)로 1BTC 당 취득가액은 약 1억 6471만 원이다. BTC 가격은 지난해 10월 1억 8000만 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오후 4시 코인마켓앱 기준 BTC 가격은 9493만 원이다. 평가손실률을 단순 계산하면 -42.3%에 달한다.

문제는 파라택시스코리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영업손실 131억 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는 BTC를 담보로 153억 원을 연 11% 금리로 대출받기도 했다. BTC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경영상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TC 투자로 손실을 보고 있는 건 파라택시스코리아 뿐만이 아니다.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앱튼(270520)은 지난해 7월 사업 목적에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 사업을 추가한 뒤 BTC와 ETH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앱튼이 보유한 BTC는 60.25개(취득원가 기준 96억 원)로 1BTC당 취득가액은 1억 5993만 원이다. 주가는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하면 74% 떨어졌다.

‘한국판 스트래티지’로 주목받았던 비트맥스(377030)도 BTC 가격 하락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비트맥스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스트래티지를 벤치마크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을 채택했던 회사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BTC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트맥스가 보유한 BTC는 551.238개(취득원가 기준 810억 원)로 1BTC 당 취득가액은 1억 4686만 원이다. 비트맥스의 BTC 투자 역시 손실 구간으로 진입한 가운데 주가는 이날만 6.05% 떨어졌으며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80.6%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만약 가상화폐 가격이 더 떨어지면 재무제표상 나타나는 회사의 재무건전성보다 실제 경영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종목 선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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