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크라 요청에 러시아군 스타링크 차단
우크라 장관 "머스크에 감사"

일론 머스크(사진)의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러시아군이 불법으로 사용해온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전격 차단했다. 이번 조치로 전방 부대의 지휘 통제와 드론 작전에 스타링크를 활용해온 러시아군이 심각한 통신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쟁 지지 성향 군사 블로거들은 이번주부터 최전방 지역에서 스타링크 접속이 끊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를 우회해 제3국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밀수해 전장에 투입해왔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인증을 받은 단말기만 접속을 허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던 '블랙마켓' 제품들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번 차단 조치의 핵심은 '화이트 리스트' 제도의 도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허가된 단말기 목록을 작성해 전달했으며 스페이스X는 리스트에 없는 기기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시속 75㎞ 이상 속도로 이동하는 단말기에 대해 제한을 걸어 러시아군이 스타링크를 장거리 타격용 드론에 장착해 제어하는 것도 원천 봉쇄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조치는 이미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러시아 전방 부대들은 통신 체계를 완전히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밀리터리 인포먼트'도 "이번 차단으로 러시아군의 기술력이 무선 통신(Radio)이나 유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쓰던 수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신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이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며 "자유의 챔피언이자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친구인 일론 머스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 엑스(X) 계정에 "러시아의 승인되지 않은 스타링크 사용을 막기 위해 취한 방안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알려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비상이 걸렸다.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서구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었다"며 "머스크의 행동은 그들이 우리의 적임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웃으며 퇴직한 삼성맨 22명, 회사에 줄소송…“퇴직금 앞자리 달라져” - 매일경제
- 트럼프 “韓관세 25%로” 위협했는데…백악관 대변인은 “시간표 안 갖고 있어” - 매일경제
- “2차전지 중 가장 고평가 된 주식”…증권가 마저 투자경고 나선 종목 [오늘 나온 보고서] - 매
- “연금 받아서 생활? 어림없어”...차마 일손 놓지 못하는 노인 ‘역대 최대’ - 매일경제
- “서울 아파트 한 평 3억, 말이 되나”…이 대통령, 연일 부동산 문제 지적 - 매일경제
-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된다…기금형 도입도 합의 - 매일경제
- [단독] “줄 안서고 먹었으면”...직원 소망에 두쫀쿠 800개 뿌린 호반 - 매일경제
- 모든 사업장 ‘퇴직연금 의무화’...노사정, 제도 대수술 합의 - 매일경제
- “월급은 그대로인데, 이 돈 언제 갚나”…40대 가장 평균 빚 1.1억 돌파 역대급 - 매일경제
- ‘한국계 빅리거 포함+문동주 제외’ 류지현호, WBC 30人 명단 발표 [공식발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