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확대 소식에 대구경북 취업준비생 “기대감 높아요”

김명규 기자 2026. 2.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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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5만1천600명 신규 채용·지방 투자 발표에 대학생들 ‘관심 집중’
취업 앞둔 TK대학생들 “대기업 도전 할 것…경제적 부담·정보 격차는 걸림돌”
이종협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협회장 “현장 경험 연결이 관건…지역청년들 적극 도전해야”
지난 7일 계명대 동산도서관에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김명규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5만1천600명을 신규 채용하고, 향후 5년간 지방에 27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청년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신입 중심의 채용 확대를 공식화하자, 지역 대학가에서도 대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지방대생에 대한 차별 문제와 수도권 취업 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 등에 대한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삼성·SK·현대차 등 10대 그룹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방 투자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10대 그룹은 올해 5만1천6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이 중 66%인 3만4천200명을 신입으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구·경북의 대학생들은 대기업 채용 확대 소식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선을 유지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에서 만난 박건이(스포츠마케팅학과·4년)씨는 "대기업 취업 기회가 넓어진다면 취업준비생들의 도전 의지도 분명히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대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취업 이후 발생하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점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정민진(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4년)씨는 "대기업 채용 확대는 취업 선택지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반갑다"면서도 "대기업을 대구·경북에 유치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일자리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대의 경우 학점 부여나 평가 기준이 높아 취업 시 수도권 대학에 비해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청년들의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소현(계명대 국제통상학과·4년)씨 역시 "대기업 주도로 채용 시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학교에서도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한 면접, 인·적성 검사 등 실질적인 준비 지원이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영남대학교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김도경 기자

지방대생이라는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은새(계명대 식품영양학과·4년)씨는 "채용 규모가 늘었다고 해도 지방대생을 바라보는 대기업의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수도권 대학 출신과의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황세정(영남대 경영학과·4년)씨는 "현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기업 채용이 늘어나면 다른 기업들의 채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취업하고 싶어도 지역 내 일자리가 부족하고, 특히 문과계열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대학 차원에서 자기소개서나 면접 준비 같은 기본적인 취업 지원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간 격차도 문제로 지적됐다. 오민주(계명대 무용학과·4년)씨는 "면접이나 전형 하나를 치르기 위해 드는 교통비와 시간 부담이 상당하다"며 "지방 학생일수록 취업 준비에 필요한 비용과 기회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용 확대가 단순한 숫자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종협 전국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협의회장(계명대 진로취업지원부처장)은 "최근 대기업 채용은 신입이라 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이 신입 채용을 통해 첫 직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통로가 좁아지고, 그 여파로 중견·중소기업까지 인력 순환이 막혀 결국 청년 고용불안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과정에서 지방대 출신 학생들의 1차 합격률이 낮은 편은 아니다"며 "지방 청년들이 대기업에 덜 도전하는 이유는 역량 부족보다는 정보 접근성과 도전 의식의 차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채용 기회가 확대되는 지금이야말로 지역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김도경 수습기자 gye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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