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거둔 네이버, 검색 엔진서 AI 커머스로 무게추 옮긴다
모두 AI 커머스로 관통

이는 단순히 정보를 연결하던 기존 포털 모델에서 벗어나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예약과 결제 등 실질적 과업을 수행하는 ‘행동형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워 탐색부터 구매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목적 달성형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12조 3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6% 늘어난 2조 20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국내 인터넷 플랫폼 중 연간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연결 기준 분기 매출은 10.7% 증가한 3조1951억원, 영업이익도 12.7% 늘어난 610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추천 고도화 등 발견, 탐색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하며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현재 네이버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을 커머스가 가뿐히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포함한 서치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5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0.5% 역성장했다. 연간 매출도 5.6% 늘어난 4조1689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검색, 디스플레이, 커머스, 금융광고, 웹툰광고를 통합한 전체 네이버 플랫폼 광고 매출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6.7% 성장하며 서치플랫폼 실적을 떠받쳤다. 네이버는 “작년 말 기준 AI 지면 최적화로 광고 효율이 높아지고, 광고주 플랫폼 통합으로 편의성까지 강화되면서 성과형 광고주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작년 4분기 결제액은 1년 전보다 19.0% 증가한 23조원을 기록했고, 외부 결제액도 31.0% 성장한 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웹툰 등 콘텐츠 부문 실적은 정체됐다. 작년 4분기 매출에서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456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연간 매출의 경우 콘텐츠는 5.7% 늘어난 1조 8992억원을 거뒀다,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신규 GPUaaS(서비스형 GPU) 매출의 온기 반영과 사우디 슈퍼앱, 디지털트윈 등 글로벌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LY(라인야후) 정산금 영향으로 엔터프라이즈 분기 매출이 감소했으나, 이를 제거하면 16.6% 성장한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4.3% 증가한 5878억원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쇼핑 AI 에이전트의 서비스 완성도는 현재 클로즈드 베타 수준으로 이미 완성됐다”면서 “다음주부터 사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뒤 2월 말부터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쇼핑을 시작으로 식당, 플레이스, 여행,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버티컬 에이전트들이 연내 순차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 상반기에 포털 검색에 탑재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AI 탭’ 역시 질의응답형 정보 탐색에만 머물지 않고 쇼핑, 플레이스, 지도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연결되며 구매, 예약, 주문을 함께 실행할 수 있는 AI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이용자 데이터와 더욱 고도화된 추론 기능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의 검색, 발견, 탐색의 니즈(수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AI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구매, 예약 등 실행의 단계까지 지원하는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포털 통합 검색 결과로 서비스 중인 ‘AI 브리핑’에 커머스 광고 등을 통해 AI 검색의 수익화를 실험한다. 최 대표는 “AI 검색의 수익화 또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사용자의 탐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안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유용한 콘텐츠 내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광고가 녹아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올 하반기부터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대표는 “올해 말까지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현재의 2배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배송에서) 단순히 기능 보완이나 점진적인 개선이 아니라 파트너십, 인프라 운영 전반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배송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 시장의 인식을 바꿀 수준의 배송 경험을 구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배송이 네이버 쇼핑의 제약 요소가 아닌 선택의 이유가 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쿠팡이 수조원을 투입해 직접 물류 창고를 짓는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CJ대한통운 등 11개 전문 물류사와의 연합 구조(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재 1시간 내 배송 가능한 ‘지금배달’ 서비스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18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허용 등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3P(제3자 물류)라든지 광고의 수익 모델을 보유한 네이버 입장에선 생태계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많아지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당·정·청(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은 지난 14년간 유지해온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금지’ 규제를 없애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커머스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멤버십도 적극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그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패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휴와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등 커머스 핵심 혜택을 중심으로 멤버십의 가치를 강화해 왔다”면서 “올해는 멤버십 활성 이용자를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지난해 광고 매출에서 AI의 기여도가 55%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에도 커머스와 광고 전반에서 AI 매출 기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수백 대의 로봇이 협업하면서 배송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실내에서 테스트해온 네이버는 지난해부턴 이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제3의 환경에서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실외로 그 환경을 옮겨서 실제로 커머스의 경험과 로봇 배달의 경험을 PoC(기술검증) 수준으로 실행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026년은 커머스 사업의 도약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AI 기반의 개인화 강화화 N배송 인프라 확장 및 멤버십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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