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달러서 버티기? 비트코인 '5만 달러대'로 떨어지면 벌어질 일
가격 급락 중인 비트코인
개당 1억원 아래로 떨어져
2024년 이후 1년 3개월 만
2008년 금융위기 예고했던
마이클 버리의 무서운 전망
죽음의 소용돌이 발생할 수도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밑돈 건 2024년 11월 5일(종가 기준 9726만1000원) 이후 1년 3개월 만이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9일의 1억7759만9000원과 비교하면 45.2% 하락했다.
달러 가격으로는 개당 7만 달러가 무너졌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일 저녁 9시께 6만9163달러를 기록하며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낙폭이 커졌고, 6일 오전 9시께엔 6만3509.39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2024년 11월 이후 7만 달러를 뚫고 상승세를 질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025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 트럼프에 울고 웃고 =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역설적이게도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1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자산 가격이 출렁였다. 이후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매도세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로 지난 1월 30일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인 트로이온스(약 31.10g)당 114.429달러에서 무려 31.37% 급락한 78.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도 이날 트로이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일 종가보다 11.39% 하락했다. 다행히 금 가격은 5일 4935.0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06% 상승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하락폭도 매우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1월 29일 8만4650.16달러에서 5일 6만2909.86달러로 2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 하락률(8.7%)보다 17%포인트나 더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렸지만 변동성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는 얘기다.
■ AI 거품론의 부메랑 = AI 거품론도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거래일(3~5일) 연속 하락하자 비트코인도 버티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이은 하락세에 심리적인 지지선인 7만 달러대가 무너진 것도 낙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
![[자료ㅣ빗썸, 참고ㅣ6일 오전 8시 기준, 사진ㅣ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6/thescoop1/20260206135218183xklh.jpg)
이 때문인지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3일(현지시간)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고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더 떨어지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순수한 투기 자산이란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까지 떨어지면 채굴 업체들이 줄도산하고 토큰화한 금속 선물 시장은 매수자가 전무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트코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금·은을 청산하는 '죽음의 소용돌이(collateral death spiral)'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폭락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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