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란에 ‘경청 행보’ 이어가는 정청래…당내 반발 잡힐까

한수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an.sujin@mk.co.kr) 2026. 2. 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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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연쇄 회동으로 당내 소통 본격화
중진·3선 이어 10일 재선의원 만나
정청래 “하나로 뭉칠때 강해” 설득
더민초 “찬성 극소수…당 분열 막아야”
“왜 우기나” 개별 의원 반발도 잇따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확산되자 연일 의원들을 만나며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초선 의원 간담회에 이어 중진·재선 의원들과의 연쇄 회동을 예고하며 당내 소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3선 의원들과도 간담회를 진행한다. 오는 10일에는 재선 의원 의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전날에는 당내 초선 모임인 ‘더민초’와 만나 합당 필요성에 대해 설득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달 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한 이후 ‘사전 협의 없는 독단적 결정’이라는 당내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 대표는 의원들과의 간담회와도 별개로 17개 시도당 자체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반발 기류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진행된 초선 의원들 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제가 긴급 제안 형태로 하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당혹스럽고 또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졌다. 제가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대표로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 드린 것이고 지금 공론화 과정과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과거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하나로 뭉칠 때 승리하고 분열할 때 패배했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합당 제안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회장 이재강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이에 더민초는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일부 극소수의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합당 문제에 대해 비상총회를 했는데, 2~3명 정도 외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 이후에 다시 회의하자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합당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이재명 정부의 경제적 뒷받침을 신속히 이뤄야 한다는 데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올바른 결심을 정 대표가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예정된 의원 간담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10일 정 대표와 간담회가 예정된 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인 ‘더민재’에서도 합당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재는 당내 갈등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 과한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합당 찬반과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민재 운영위원장인 강준현 의원은 “찬반 관련해선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 사안이 빨리 결론 낼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오늘 의견을 모은 첫 번째가 지금의 갈등 국면이 지속돼서는 안 되겠다, 갈등이 증폭돼서도 안 되겠다. 우리 각각 의원들의 과한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맞다. 특히 지도부 내 과한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의의 의미와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한 발언을 강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개별 의원들을 중심으로도 연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자꾸 별로 크게 호응하지도 않고, 당내에 엄청난 분란과 반대하는 합당을 계속해서 우기는 거냐”고 직격했다.

또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합당 관련 내부 문건을 거론하면서 “이게 사실이면 밀담을 한 것”이라며 “대표는 몰랐다지만 작성시점이 언제인지, 조 대표와 논의했는지 과정과 협의조건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29%, ‘반대한다’는 의견은 44%로 집계됐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7%였다. 중도층에서는 51%가 반대했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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