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첫 삽…경남~수도권 2시간 시대 성큼

이동욱 기자 2026. 2.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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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숙원 국가 균형발전 사업 본격 착공
서울~거제 2시간 40분·2031년 개통 목표
남해안 관광·경남 산업 물류 대전환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남공동사진취재단

지역 60년 숙원사업이자 국가 균형발전 핵심 동력이 될 남부내륙철도 구축사업이 6일 첫 삽을 떴다. 경남과 수도권 간 '2시간대 시대'가 열리고 남해안 관광 활성화는 물론 경남 산업·물류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거제 2시간 40분' 2031년 개통 목표

거제시 사등면 성내리와 경북 김천시 삼락동을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7조 974억 원을 투입하는 국가 기간 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고속철도 174.6㎞(단선·여객 전용) 규모로 2031년 개통이 목표다.

완공 때는 고속열차(KTX·SRT)가 김천역을 거쳐 거제역까지, 또 진주역에서 마산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 구축된다. 개통 이후에는 그동안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경남 서부지역과 수도권이 최장 2시간 40분대로 연결된다.

경남에는 정차역으로 합천역(합천읍 서산리), 진주역(가좌동), 고성역(고성읍 송학리), 통영역(용남면 장문리), 거제역(사등면)이 들어선다.

열차는 하루 편도 기준 서울역(KTX) 8회, 광명역 3회, 수서역(SRT) 7회 등 모두 18회 운행될 계획이다. 서울발 열차가 각 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합천(1시간 55분) △진주(2시간 23분) △고성(2시간 27분) △통영(2시간 35분) △거제(2시간 41분) △마산(2회·2시간 40분)으로 예측된다.

경남도와 해당 시군은 인구 유입, 지역 산업 회복, 남해안 관광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취업 유발 8만 6000명 등이 예상된다.

14개 공구 중 경남 12개·경북 2개

남부내륙철도는 2019년 1월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2022년 1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기본·실시설계가 1~10공구별로 지난해까지 마무리됐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공구 구간별로 시공 발주가 진행됐다. 올 1월에는 1~9공구 실시계획이 승인·고시됐다.

특히 2023년 6월 총사업비가 늘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있었고, 당시 경남도는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절차를 약 9개월 만에 완료했다. 또 지난해 12월 철도사업 실시계획 승인 과정에서도 경유 지자체를 직접 방문·설득하며 공조해 1~2년 걸리는 필수 법정 절차를 3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경남도

남부내륙철도는 현재 전체 14개 공구 중 10개 공구(2, 3, 4-1, 4-2, 5-1, 5-2, 6-1, 6-2, 8-1, 8-2공구) 시공을 계약했다. 10공구는 기본설계를 기술제안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나머지 3개 공구(1·7·9공구)는 올 상반기 중 실시설계를 기술제안 방식으로 공고할 예정이다. 기술제안 방식은 입찰자가 공사비 절감, 공기 단축, 신공법 등 기술력을 제안하고 기술과 가격 점수를 종합 심사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14개 공구 가운데 경남은 12개, 경북은 2개다. 공구별 위치를 보면 △경북 김천시 평화동~감천면(1공구) △김천시 감천면~경북 성주군 수륜면(2공구) △성주군 수륜면~합천군 야로면(3공구) △합천군 야로면~합천읍(4-1공구) △합천군 합천읍(4-2공구) △합천군 합천읍~용주면(5-1공구) △합천군 용주면~삼가면(5-2공구) △합천군 삼가면~산청군 생비량면(6-1공구) △산청군 생비량면~진주시 이현동(6-2공구) △진주시 이현동~고성군 영오면(7공구) △고성군 영오면~대가면(8-1공구) △고성군 대가면~고성읍(8-2공구) △고성군 고성읍~거제시 사등면(9공구) △거제시 사등면(10공구)이다.

착공 이후에는 국가철도공단이 보상계획 공고·열람, 감정평가업체 선정·평가, 보상액 산정, 손실보상 협의 등으로 보상 절차를 진행한다. 경남도는 철도 개통에 맞춰 시군과 협력해 새로운 지역 성장 거점을 육성하고자 역세권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남해안 광역교통망 연계 계획

남부내륙철도는 남해안 광역교통망과 연계하면 해양관광 핵심축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해 8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거제시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국도 14호선 만성 교통정체를 해결하고 조선해양산업 물류 개선에도 이비자할 것을 기대된다. 2035년 완공이 목표다.

이 고속도로와 더불어 △국지도 58호선 송정~문동 구간(거가대교 접속도로인 국지도 58호선과 국도대체우회도로 노선 연결·2029년 준공 목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국도 5호선 기점 연장) △국도 5호선 거제~마산 구간 등 광역도로망 계획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기존 거가대로, 2035년 개항이 목표인 가덕도신공항, 진해신항까지 연결되면 경남도는 지역 산업·물류 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변광용 거제시장과 천영기 통영시장·이상근 고성군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36~44.5㎞)'를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는 동·서·남해안을 잇는 U자형 고속철도망 완성의 중심축"이라며 2024년 8월에도 공동 건의문을 경남도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지난해 6월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검토 대상 노선이 늘어 같은 해 말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하지만 올해에도 발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채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산하 공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7월께 발표할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