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조원 '면역질환' 성장 분기점…국내 바이오 재평가 시동

김이슬 기자 2026. 2. 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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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성장 국면의 변곡점에 들어서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바이오시밀러 확산으로 일부 자가면역 질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염증성 질환 영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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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 '아이메로프루바트'·에이프릴 'APB-R3' 올해 임상 결과로 승부수
챗 GPT 생성

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성장 국면의 변곡점에 들어서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바이오시밀러 확산으로 일부 자가면역 질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염증성 질환 영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어서다.

증권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160억 달러(303조원)로, 항암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치료 분야다. 2024~2029년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전망되며 과거의 일률적인 고성장 국면을 지나 질환별로 성장성이 뚜렷하게 갈리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크론병 등 주요 자가면역질환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며 향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염증 질환 영역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14% 수준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면역질환 치료제가 '확장성'이 큰 영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의 약물이 여러 적응증으로 확대될 수 있어 신약 가치가 본질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글로벌 선두 기업 애브비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를 건선과 궤양성 대장염 등으로 확장하며 연매출 200억 달러를 넘는 블록버스터로 키운 바 있다.

여기에 투약 편의성 역시 상업화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질환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투여 간격이 길고 환자 부담이 낮을수록 복약 순응도와 시장 침투 속도가 빠르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물 반감기 연장을 통한 투약 주기 확대,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의 전환, 나아가 경구 제형 개발까지 적극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와 에이프릴바이오가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꼽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 '아이메로프루바트'를 총 6개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2026년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과 전신홍반루푸스 대상 첫 임상 효능 데이터 발표가 기대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반감기 연장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피부염과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2026년 각각의 임상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으며, 4주 1회 투여가 가능한 제형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임상 결과들이 단일 파이프라인 성과를 넘어 두 기업의 플랫폼 전반에 대한 시장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별화된 면역질환 신약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쟁 강도가 낮고 성장성이 높은 염증 질환 영역에서 국내 바이오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