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빚내 SK하이닉스 5억 올인” 투자자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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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000선 아래에서 흔들릴수록 시장이 먼저 떠올리는 건 '하락 이유'가 아니라 '강제 청산'이다.
지수가 한 번 크게 꺾이면 레버리지로 버틴 계좌들이 먼저 흔들리고, 반대매매가 늘어날수록 낙폭이 더 커지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는 한때 50만 원 초반대까지 밀렸고, 계좌 평가 손실은 1억 원 안팎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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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000선 아래에서 흔들릴수록 시장이 먼저 떠올리는 건 ‘하락 이유’가 아니라 ‘강제 청산’이다. 지수가 한 번 크게 꺾이면 레버리지로 버틴 계좌들이 먼저 흔들리고, 반대매매가 늘어날수록 낙폭이 더 커지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6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8.90포인트(3.27%) 하락한 4994.67을 기록하며 5000선을 소폭 밑돌고 있다. 장 초반 4%대 급락으로 장중 한때 4900선까지 밀렸다가 이후 낙폭을 줄이며 5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장에서는 ‘빚투 성공담’이 오히려 경고로 읽힌다.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회자되는 ‘SK하이닉스 5억 레버리지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투자자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 주식 약 5억 원대(814주)를 매수했고, 이 가운데 약 3억9000만 원이 증권사 융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매입 단가는 61만9000원 수준이었다. 겉으로는 “버텨서 수익을 냈다”는 결과가 남았지만, 실제 과정은 반대매매 문턱까지 밀려났던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 사례에 가깝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는 한때 50만 원 초반대까지 밀렸고, 계좌 평가 손실은 1억 원 안팎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담보 비율이 빠르게 낮아지자 투자자는 증권사로부터 담보 부족 통보를 받았고,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8000만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긴급 투입해 담보 비율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 자금에 따른 이자 부담 역시 3억 원 기준 월 260만 원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버틴 투자’로 회자됐지만, 실제로는 추가 담보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손실 확정과 생존을 갈랐던 사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주가가 반등하자 투자자는 약 10% 수익 구간에서 보유 물량을 전량 정리했고, 단일 거래 기준 약 5000만 원을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6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반도체 종목 매매를 포함한 누적 수익은 약 1억41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결과가 좋았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질수록 레버리지 투자자는 수익률이 아니라 담보 유지가 핵심 과제가 된다”며 “지수 급등락 국면에서는 투자 비중뿐 아니라 차입 규모 자체를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변동성 장세, 반대매매 위험 줄이려면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투자 계좌의 담보 유지 비율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담보 유지 비율 점검
증권사별 기준은 다르지만 통상 140%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현금 비중 확보
주가 급락 시 추가 담보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없으면 계좌 방어가 어려워진다.
차입 규모 축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수익 확대보다 손실 확대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어 신용융자 비중을 우선적으로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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