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 인수 직전 변수 등장... NH아문디운용 등판
이 기사는 2026년 2월 5일 16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업체 태안안면클린에너지(TACE) 경영권 인수를 눈앞에 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KKR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려던 선순위 대주단 일부가 돌연 NH아문디자산운용과 손잡고 펀드 운용사(GP) 교체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관련 기사☞KKR,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 인수 8부능선 넘었다... 개인주주는 계속 반발)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 GP 교체는 실익이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가뜩이나 늦어진 사업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GP 교체를 추진하는 쪽은 지분 매각가를 두고 KKR과 이견을 보여왔다.

5일 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SK E&S는 TACE 투자를 위해 조성된 펀드의 GP를 기존 랜턴A&I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랜턴A&I 펀드의 후순위 출자자(LP)다. 그중 신한자산운용과 교보생명, 한화손보 3개사는 TACE의 선순위 인수금융 대주단에도 포함돼 있는데, 최근까지 KKR에 대출채권과 LP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해 오다 돌연 변심해 GP 교체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TACE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 부지 615만㎡에 330메가와트(MW) 규모 민자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해 2023년 8월 사업개시 신고를 마치고 상업 운전 중이다. 사업비 4764억원 가운데 1900억원을 KKR과 국내 PE 랜턴A&I가 메자닌·후순위 대출로 투입했다. 개인 주주 3명이 초기 자본금 10억원을 댔고, 나머지 2854억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선순위 대출로 조달했다. 개인 주주들은 애초 2024년 2월까지 지분 전량을 KKR·랜턴 측에 10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으며, 대주단은 계약 미이행에 대비해 개인 주주들의 지분 전량을 담보로 설정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2023년 태양광 인허가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이듬해 9월 공무원들과 랜턴A&I 측 인사가 기소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개인 주주들은 이를 이유로 랜턴뿐 아니라 KKR과의 계약도 이행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KKR은 2024년 산업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TACE 주식 취득 인가를 받았지만 개인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대주단의 대출채권과 랜턴A&I의 펀드 출자금 등을 모두 사들인 뒤 EOD를 선언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실제로 KKR은 계열사 크리에이트자산운용을 통해 우리은행, 중국은행 보유 대출채권 인수를 완료했으며, 신한은행·국민은행·교보생명·신한자산운용·한화손보 등 잔여 대주단도 엑시트를 희망해 매각 조건을 놓고 협상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일부 대주단 겸 랜턴A&I 펀드 LP들이 GP를 랜턴에서 NH아문디운용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교보생명·한화손보는 그동안 KKR 측에 “후순위 출자금을 더 비싼 가격에 매입해달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줄다리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자산운용 등은 랜턴A&I 대신 NH아문디운용을 내세워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전기사업자 허가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랜턴A&I는 이모 대표가 태양광 비리에 얽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관계로 KKR과 달리 정부의 전기사업자 승인을 못 받은 상태다.
다만 GP 교체가 현실화하려면 적지 않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GP 교체를 반대하는 업계 관계자는 “정부 승인 과정에서는 신규 GP와 기존 운용사 간 연계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며 “연계성이 없다는 점을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입증하지 못하면 절차가 단기간에 끝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GP가 교체될 경우 NH아문디운용은 기존에 랜턴A&I가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부담했던 50억원을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은 50억원 중 5억원만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GP를 교체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TACE는 이미 개인 주주들의 대출 약정 위반으로 EOD 사유가 발생한 상태인데, 대출채권 정리가 지연될수록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커져 이해관계자 전반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한화솔루션은 준공금을 아직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단과 후순위 투자자들은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선택지를 두고 각자 유리한 구조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GP 교체가 해법이 될지, 혹은 갈등과 불확실성을 장기화해 정상화를 늦출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 주주도 따로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는 채권자·후순위 투자자·주주 간 협상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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