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키운 '괴물', 사우디를 물었다…호날두 경기 거부→PIF와 전면전 돌입 "계약 해지·MLS행 급부상"

박대현 기자 2026. 2.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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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슈퍼스타 프로젝트' 상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나스르)가 또다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ESPN은 "호날두가 PIF로부터 알나스르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변화 약속을 받지 못할 경우 연속 결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PIF는 현재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를 대표하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의 지분을 각각 75%씩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호날두가 알나스르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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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스타 프로젝트’ 상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나스르)가 또다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사우디 축구계 권력 구조와 사실상 기싸움 모드에 돌입해 보이콧을 불사하는 분위기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열리는 알이티하드전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알리야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는 단순한 로테이션이나 컨디션 조절 차원이 아니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를 향한 사실상의 ‘보이콧’이다.

ESPN은 “호날두가 PIF로부터 알나스르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변화 약속을 받지 못할 경우 연속 결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호날두 결장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PIF와 갈등 때문”이라며 “이적 정책과 구단 간 차별 대우에 대한 강한 항의”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형평성’이다. PIF는 현재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를 대표하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의 지분을 각각 75%씩 보유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동일한 구조다. 그러나 실제 투자 방향은 전혀 같지 않다는 것이 호날두의 판단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만 봐도 차이는 분명하다. 알나스르는 전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영입한 선수는 하이데르 압둘카림 한 명에 그쳤다. 반면 알힐랄은 파블로 마리, 카데르 메이테, 무라드 알하우사위, 술탄 마다쉬에 이어 카림 벤제마까지 데려오며 사실상 ‘풀패키지’ 보강을 마쳤다.

이 같은 투자 격차는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졌다. 스쿼드를 두텁게 채운 알힐랄은 자연스럽게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고 알나스르는 추격자 위치로 밀려났다. 호날두는 이 상황을 ‘구조적인 불공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같은 소유주 아래 있는 구단이지만 출발선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호날두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PIF가 최근 알나스르 구단 경영진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도 갈등을 키웠다. 시망 쿠티뉴 단장과 조제 세메두 CEO 권한이 사실상 정지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두 사람 모두 호날두와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들이다. 호날두 입장에선 자신의 ‘우군’이 제거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하면서도 경기 출전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졌다. 사우디 리그의 간판이자 프로젝트의 얼굴이 공개적으로 불참을 선택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장면이다.

사우디 축구가 호날두에게 기대했던 건 단순한 득점 기계가 아니었다. 그는 리그의 브랜드였고 투자 유치의 상징이었으며 ‘유럽 중심 축구 질서’에 균열을 내는 아이콘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그 구조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결말은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현지에서는 호날두가 알나스르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이를 고려하면 ‘마지막 도전지’를 옮기는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적만 놓고 보면 호날두의 사우디 생활은 실패가 아니었다. 그는 2023년 알나스르 입단 이후 공식전 127경기에 출전해 111골 2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생산성만 보면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물론 사우디 슈퍼컵과 킹스컵,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개인 기록과 팀 성과의 간극은 점점 커졌고 그 간극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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