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총선 직전 다카이치 이례적 공개 지지…"中견제 포석"

양은하 기자 2026. 2. 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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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8일 선거 여당 전폭 지지"…남미 넘어 동아시아 동맹국 선거 개입
중일 갈등 속 다카이치 정권 지원…'보통국가 전환' 힘 싣기 분석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아시아 동맹국 선거에 개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일본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다카이치 총리와 그녀가 이끄는 연립정권에 전폭적이고 완전한 지지를 보낸다. 그녀는 일본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지도자"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일본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총리가 "강하고 현명하며,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오는 3월 19일 다카이치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내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나와 내 참모진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또 "미국과 일본은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양국 모두에 큰 이익이 되는 매우 중요한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다카이치 총리는 그녀와 그녀의 연정이 해온 일에 대해 강력한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우 중요한 이번 선거에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타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임자들과 딜리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루마니아 등 남미·동유럽 일부 국가의 보수 성향 후보들을 공개 지지하며 이 같은 관행을 자주 깨왔다.

이날도 다카이치 총리에 바로 이어 올린 별도의 트루스소셜 글에서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향해 "진정한 친구이자 투사이며 승자"라고 부르며 "그가 헝가리 총리로 재선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여자 아베 신조'로 불릴 정도로 자민당 안에서도 강한 우파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아시아 동맹국 선거에 이처럼 노골적으로 관여한 적은 없다.

이를 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 중인 헌법 개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전환하려는 다카이치 총리의 개헌 추진을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지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3월 19일'로 적시하며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에 앞서 확고한 미일 동맹을 확인하기 위해 3월 방미를 조율해 왔지만 날짜를 공개한 적은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지지 발언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7일 문제의 발언 직후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자 일본은 미국의 공개 지지를 바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우리 동맹국 중 상당수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해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 외교전문 싱크탱크 국제문제협의회(CFR)의 일본 전문가 실라 스미스는 "트럼프의 지지가 일본 유권자들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대만 발언 이후 트럼프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상황에서 왜 지금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를 지지했는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오는 8일 총선에서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 없이 단독 과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막판 판세 분석으로는 이러한 목표를 초과 달성해 일본유신회와 합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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