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1230억불 역대 최대치…반도체 호조에 32개월 연속 흑자

최민경 기자 2026. 2. 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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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스1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8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수출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IT(정보기술) 품목 위주 수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230억5000만달러로 한국은행의 전망치 1150억달러를 상회했다. 역대 최대치다.

한은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8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29억달러)보다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경상수지는 3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뜻하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이 적을수록 흑자 폭이 커진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18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한 71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IT 품목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기계류·정밀기기와 의약품 등 비IT 품목도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 기준 수출은 △반도체(+43.1%) △컴퓨터주변기기(+33.1%) △무선통신기기(+24.0%) △기계류·정밀기기(+2.9%) △의약품(+27.3%) 등이 증가했다. △승용차(-4.2%) △철강제품(-1.7%) △화공품(-0.5%)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중국(+10.1%) △미국(+3.7%) △유럽연합(EU)(+0.5%)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일본(-7.0%)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영향과 관련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대미 수출 품목별로 보면 관세율이 상이하기 때문에 철강이나 자동차 같은 일부 품목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관세 영향이 완화되고 전체 수출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은 마이너스 1.1% 수준으로 감소해서 IT 품목과 비IT 품목 간 온도차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528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승용차와 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은 △석유제품(-35.2%) △석탄(-20.9%) △가스(-7.6%) △원유(-3.5%) 등이 감소했다. 자본재는 △반도체(+10.4%) △정보통신기기(+25.6%) 등이 늘었고, 소비재는 △내구소비재(+30.8%) △직접소비재(+11.4%) △비내구소비재(+6.4%)가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8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14억달러)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18억5000만달러)도 관계기업 간 서비스 지급 증가로 적자가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흑자 규모가 확대되며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37억1000만달러다. 전월의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 영향이 해소되며 흑자 폭이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3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4억9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5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43억7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5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김 국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연간 경상수지는 본원소득수지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국제유가 안정세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확대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대미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방 압력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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