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한일령에 배 돌린 유커…17만t 크루즈에 인천항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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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해 이날 오전 인천항에 닻을 내렸으며, 오후 9시 30분께 다시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는 "MSC 벨리시마호의 인천항 기항은 이번이 처음인데 당초 일본 기항을 고려하다가 지난해 12월 인천항으로 급하게 예약을 잡은 사례"라며 "한일령 여파와 함께 중국 현지에서의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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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항 크루즈 작년 4배 수준…122항차 중 100항차가 중국발
중국발 여객수 18만명 상회 예상…'중국 현지 마케팅'도 한몫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축구장 3개를 합친 길이(315.83m)의 17만1천t급 초대형 크루즈 'MSC 벨리시마호'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올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중 최대 규모인 이 배는 세계 3대 선사로 꼽히는 MSC 크루즈 선박이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해 이날 오전 인천항에 닻을 내렸으며, 오후 9시 30분께 다시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초대형 선박이 접안하자 한산하던 입국장은 순식간에 활기찬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입항한 승객은 총 3천337명으로, 이 중 97%에 달하는 3천253명이 중국인이다.
입국장 밖 주차장에는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관광버스 79대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손자와 함께 여행을 왔다는 장리쥔(72)·장하평(75) 자매는 "10년 전 서울을 방문한 뒤 오랜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거리도 가까워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내에서) 일본과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일본 여행은 고려하지 않고 인천으로 왔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 관광객들을 인솔하던 베테랑 가이드 역시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년 경력의 한 가이드는 "최근 중·일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선사나 여행사들이 노선을 돌려 인천으로 많이 오고 있다"며 "오늘 내가 인솔하는 그룹만 800여명인데 서울 명동과 경복궁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인천항이 유독 북적이는 배경에는 중국 내에서 일본 여행과 문화 콘텐츠 등을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일본 관광 제한) 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아 정세 악화로 일본 노선 운영이 부담스러운 선사들이 인천 등 대체 기항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은 상하이에서 출항할 경우 인기 기항지인 일본 규슈 지역과 이동 거리가 비슷해 단기 일정을 짜기가 쉽고, 대도시 서울과도 접근성이 좋아 쇼핑·관광에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달 10일 기준 64항차였던 인천항 입항 예정 크루즈는 한 달 사이 122항차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새로 예약된 항차는 단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중국발(發)'이다.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는 "MSC 벨리시마호의 인천항 기항은 이번이 처음인데 당초 일본 기항을 고려하다가 지난해 12월 인천항으로 급하게 예약을 잡은 사례"라며 "한일령 여파와 함께 중국 현지에서의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인천항 크루즈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122항차 중 80%가 넘는 100항차가 중국발이며, 중국발 여객 수 역시 지난해 1만315명에서 올해 18만3천764명(전망치)으로 10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IPA는 급증한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터미널 내 보안 인력 등 30여명을 긴급 증원했다.
아울러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과 협력해 수용 태세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IPA 관계자는 "국제 정세 변화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인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매력적인 기항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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